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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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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지사 권한대행 거취 빨리 결정하라

  • 기사입력 : 2018-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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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닌 땐 굴뚝에 연기 날까. 6·13 지방선거 출마설이 끊이질 않던 한경호 도지사 권한대행이 오는 2월 말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권한대행이 그동안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해 왔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 대행은 현 정부 출범 이후 권한대행이었던 류순현 행정부지사와 맞교대했다. 한 대행이 출마를 위해 사퇴하면 도정은 또 다른 권한대행이 맡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4월 홍준표 전 지사가 물러난 지 1년도 채 안 돼 3명의 권한대행이 도정을 이끌어 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도민들의 착잡한 심정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한 권한대행은 출마설을 부인해 왔던 기존 입장이 바뀐 데 대해 ‘여건 변화’가 있었다고 밝혀 달라진 정치 지형과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당에선 아직 출마 제의가 없었다고 잘라 말했지만 항간에 경남지사와 창원, 진주시장 출마설이 나돌고 있어 정당별 셈법도 복잡하게 됐다. 한 대행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위한 변신을 탓할 순 없다. 권한대행 취임 후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크고 작은 행사를 챙긴 것은 도지사가 없는 상황에서 현장을 중시한 행보로 판단된다. 그러나 출마를 염두에 둔 ‘얼굴 알리기’였다는 비난도 피하기 어렵다. 특히 지방선거까지 충실한 관리자의 역할을 하겠다던 도민과의 약속을 깼다는 부담도 안게 될 것이다.

    지금 경남도정은 과거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경남의 미래 먹거리인 핵심전략사업들이 올해부터 가시화된다. 도정이 시스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곤 하지만 한 권한대행의 출마로 인한 도정의 공백과 누수는 불을 보듯 뻔하다. 공직자 사퇴시한이 오는 3월 15일까지인 것을 감안하면 새 지사가 선출되기까지 적어도 100일간은 또 다른 권한대행 체제를 맞게 된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의 어정쩡한 모습은 도움이 안 된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도정을 제대로 챙길 수 있겠나. 공무원들의 동요까지 겹칠 수 있다. 한 권한대행은 거취를 빨리 결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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