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81) 엉그름(잉그름), 자새

  • 기사입력 : 2018-01-18 22:00:00
  •   
  • △서울 : 다음 달 9일부터 25일까지 강원도 평창에서 지구촌 겨울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이 열리잖아. 전 세계 사람들이 참여하는 눈과 얼음 축제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게 자랑스럽기도 하고 조금 걱정도 되네.

    ▲경남 : 대회 준비를 잘했을 끼다. 걱정 안해도 될 끼구마는. 동계올림픽 이바구하다 보이 에릴 때 동네 세~이(형)·친구들캉 아이스하키하던 생각이 나네.

    △서울 : 정말이야? 예전 김해에 아이스하키팀이 있었어?

    메인이미지



    ▲경남 : 그기 아이고. 엣날 게울에 동네 하천에 얼음판이 생기모 신발 밑에 철사를 깐 나무판을 무꾸고, 나무 똥가리로 맨든 막대기 들고 쪼맨한 플라스틱 베이를 퍽으로 해가 아이스하키를 했다 아이가. 씨고 내삐린 연탄재를 얼음 우에 놓아가 골대도 맹글고. 그래 놀다가 얼음에 엉그름이 생기모 아이스하키를 몬 하는 기지.

    △서울 : 연탄재가 골대로도 쓰였구나. 이 얘기하다 보니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가 생각나네. 그런데 ‘엉그름’이 무슨 뜻이야?

    ▲경남 : 젂어 보이 니도 연탄재맨치로 뜨거운 사람 겉더라.ㅎㅎ 그라고 ‘엉그름’은 여러 군데에 금이 간 거를 말하는 기다. ‘잉그름’이라꼬도 카지. 표준말 ‘엉그름’은 차지게 갠 흙바닥이 말라 터져서 넓게 벌어진 금으로 나오는데, 겡남말 엉그름은 흙바닥뿐만 아이라 유리창 등 금이 갈 수 있는 모든 것에 적용된다 카는 차이점이 있는 기라. ‘유리에 엉그럼이 가가 깨질라 카네.’ 캐샇았다. 그라고 게울에는 연날리기도 마이 했다 아이가. 니도 자새 들고 마이 돌아댕깄제?

    △서울 : ‘자새’가 뭐야?

    ▲경남 : ‘자새’는 연줄, 낚싯줄을 감는 데 씨는 ‘얼레’를 말하는 긴데, 자새를 감고 풀고 한다 아이가. 펭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나라가 종합 4위를 목포(표)로 하고 있다 카데. 목포한 성적도 올리고 대회가 성공하거로 모두 심을 보태자꼬.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