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5월 20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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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권일현 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

“항공기 생산·정비 기술인재 육성의 산실 만들 것”
산업 맞춤형 기술인재 양성

  • 기사입력 : 2018-0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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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에는 일류대학을 졸업했거나 고시에 합격한 것만으로 평생을 먹고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지식이란 것 또한 세상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지, 최우선이 될 수 없잖아요. 손바닥에 스마트폰이 있는데, 남들보다 조금 더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더욱이 IT업계에서는 3개월 전 논문은 구 버전 취급을 받을 정도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벌만을 내세우는 것은 어리석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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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일현 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이 학생들에게 항공기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의 혈맥이자 실용의 직업중심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의 권일현(56) 학장을 만났다.

    “인생에 많이 비유되는 마라톤의 경우 10㎞, 20㎞ 지점에서 1위를 했다고 결승점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게 아니잖아요. 심지어 메인스타디움에 가장 먼저 들어오고도 남은 400m 트랙에서 우승을 뺏기는 경우도 있어요. 현재에 충실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우리는 최고라고 인정하는 겁니다”

    지역 산업 맞춤형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권 학장을 통해 기술의 가치와 리타이어(retire·퇴직자 재교육) 교육의 필요성을 들어본다.

    - 항공산업도시 사천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어떤 특징을 가진 대학인가요?

    ▲입학이 곧 취업인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설립한 국책 특수대학으로 국토교통부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기준에 입각한 항공정비사 전문교육기관으로 항공기, 풍동, 엔진 시운전실 등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항공산업 발전에 필요한 전문 지식과 이론을 연구하고, 기술을 연마해 항공국가산업단지와 지역사회 발전에 필요한 전문 기술인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정보공시 기준 매년 80% 이상의 우수한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수험생과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 속에 우수한 학생들이 입학을 하고 있습니다.

    - 폴리텍대학 취업률이 일반대학보다 월등히 높은 이유는 뭔가요?

    ▲우리 대학은 입시경쟁률이 약 8대 1로 높아, 양질의 자원이 전국에서 골고루 입학하고 있습니다. 또한 2년 동안 전문대학은 80학점을 이수하지만, 우리 대학은 108학점을 이수하게 해 훨씬 많은 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양질의 입학자원과 많은 학점이수는 전문대학보다 높은 취업률로 연결됩니다. 기업체를 방문해 보면 사장님들로부터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또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책 대학이기 때문에 등록금이 학기당 120만원으로 일반대학의 40%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와 함께 재학생의 75%가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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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일현 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학장이 학생들에게 항공기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 중·고교생이 급격하게 줄어 대학마다 신입생 모집이 힘든데, 항공캠퍼스 신입생 모집계획에도 비상이 걸린 게 아닌가요?


    ▲아닙니다. 우리 대학은 입시경쟁률에서 보다시피 신입생 모집이 다른 지방대학들처럼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전문대학으로서는 유일무이한 일인데, 매년 30여개 고등학교로부터 교육재능기부와 입시설명회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신입생 숫자를 채우기보다는 양질의 입학자원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학위과정 외에도 우리 대학의 또 다른 책무 중 하나는 생애 주기별 교육훈련입니다. 즉 중장년층과 경력단절여성 재교육훈련입니다.

    ‘재취업과 창업은 생산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한국과 같은 고속 자본주의 국가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기술을 따라잡고 참신한 아이디어로 선진국들과 경쟁하면서 한국은 지난 반세기 동안 초고속 산업화를 이뤘다. 이 과정 속에서 핵심 성장동력이 되어온 중장년층 세대는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자립심이 강하다. 기술의 가치와 땀의 가치를 소중히 알 뿐만 아니라 일에 대한 열정도 여전히 뜨겁다. 이들을 버려두면 한국 사회의 동력 하나가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란 한 신문 칼럼에서 피력한 대로 매년 60~70명 정도 리타이어(retire)교육을 하고 있으며, 이 중 60% 정도는 재취직을 해 산업현장으로 복귀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기업체가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우리 대학은 ‘참人(Charming)폴리텍’이라는 고유의 인성교육 브랜드를 가지고 기술은 기본이고, 인성까지 갖춘 ‘참다운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 자기인식, 진로탐색 및 설계, 취업역량 강화 등 입학에서 졸업까지 각 단계별프로그램을 통해 인성과 취업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소그룹 지도교수제, 프로젝트 실습 등으로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기반의 F/L(Factory Learning) 시스템을 운영해 현장 실무중심으로 교육으로 신기술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 지난 연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MRO 사업자로 선정됐는데, 항공캠퍼스로선 호재인 듯한데 향후 전망은?

    ▲항공인력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매우 환영할 일입니다. 우선 우리 대학 항공정비과 학생들의 취업문이 넓어지게 된 것이죠.

    앞으로 MRO업계의 인력수급을 봐가면서 항공정비과 정원을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 대학은 항공기 생산인력과 정비인력을 모두 양성하는 명실상부한 항공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대학이 되는 것이죠.

    - 특수대학이긴 해도 사천의 유일한 대학인데, 지역민과의 친화 프로그램이나 정책은 있나요?

    ▲우리 대학은 지난 2010년부터 사천지역 초·중학생들에게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고 동기 부여의 장을 마련하고자 사천시 및 사천교육지원청과 연계해 항공과학 영재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약 400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를 돕고 미래 진로와 직업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청소년 진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항공기체험 교실,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교실, 항공기 운항 교실을 통해 매년 20여개의 학교에서 1000여명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고등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만들어 청소년들의 올바른 인간상 정립과 삶의 가치를 깨우치고 미래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고자 학장이 고등학교를 방문해 무료 교육재능기부 활동을 5년간 130여회에 걸쳐 실시했습니다. 작년에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우리의 사고’라는 주제로 약 40개 학교 8500여명의 학생들과 만남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이러한 교육기부프로그램 제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교육부가 주관하는 2013년과 2015년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을 수상한 바도 있습니다. 글·사진= 정오복 기자

    ☞ 권일현 학장은?

    산청 출신이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서울 등에서 살다 지난 2012년 3월 사천의 항공캠퍼스 학장으로 취임하면서 금의환향했다. 커뮤니케이션 디자인학 박사를 취득했으며,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회 부회장·한국승강기대학 이사·노동부 직업체험관설립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교육기부대상과 대한민국을 이끄는 혁신리드상을 수상했으며, 다수의 전공서와 신문 칼럼을 모은 ‘세상이야기’ 등의 저서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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