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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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성산아트홀 기획전 ‘#selfie-나를 찍는 사람들’

나의 자화상을 만나다… 9팀 작가들이 ‘셀피’ 주제로 현대인 자화상 탐구
셀피 역사·영상·애니메이션·설문·통계 등도 보여줘

  • 기사입력 : 2018-0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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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 관광지, 음식점, 길거리. 이 모든 곳에서 공통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 있다. 바로 휴대폰 카메라로 셀피(selfie: 자신을 뜻하는 self와 인물사진을 뜻하는 portrait의 합성어)를 찍는 사람들이다.

    휴대폰 카메라로 자신의 얼굴을 찍고 SNS에 올려 공유하는 모습은 ‘현대인의 초상’이라고 할 만큼 흔한 풍경이 됐다.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selfie로 검색하면 약 3억3000만개의 게시물이 등장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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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창원 성산아트홀 1, 2, 3전시실에서 개막한 ‘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은 이런 ‘셀피 열풍’에 주목한 전시다. 셀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로 21세기형 현대인의 자화상을 탐구한다는 의도다. 창원문화재단과 서울 사비나미술관의 공동기획전시로, 지난해 사비나미술관에서 인기리에 열렸던 동명의 전시를 지역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사비나미술관 강재현 전시팀장은 전시 기획의도에 대해 “미술관에서 작품 감상보다 사진 찍기가 우선시되는 모습을 보며 이런 현상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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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가람 作 ‘#SELSTAR’./서울시립미술관 소장/



    전시는 셀피의 유희적 속성과 사회적 의미를 모두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9팀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셀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1전시실은 작가들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고상우 작가의 ‘내성적인 사람’은 아름다운 색으로 미화된 자화상과 작은 모니터 속 실제 자화상을 동시에 보여주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느끼게 한다. 직접 가상의 인물로 분해 인스타그램에 일상사진을 올린 아말리아 울린의 퍼포먼스는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셀피 속 자신이 진짜 나인지를 되묻는 작업이다. 사진작가 김인숙과 사회과학자 벤야민 라베의 프로젝트는 한국와 일본의 셀피를 비교분석한 연구 결과와 함께 작가의 자화상 프로젝트로 자화상에 대한 인식과 개념의 변화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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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아 무스 作 ‘#Museum of selfies’



    2전시실은 전시실 전체가 포토존으로, 자유로운 셀피 찍기를 유도한다. 김가람 작가의 설치 ‘#SELSTAR’는 거울과 화장품 등이 갖춰져 누구나 주인공이 돼 ‘인생샷’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자신의 모습을 재미있게 변주할 수 있는 신남전기의 ‘Mind Wave’도 눈길을 끈다. 3전시실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경우 작가의 ‘가까운 만남’은 CCTV와 모니터로 전혀 모르는 사람과 마주앉아 쉽게 친밀해지는 현대인의 모습으로 SNS상의 소통방식을 보여준다. 강은구 작가의 ‘두개의 방’은 타인의 시선에 비친, 혹은 감시당하는 자신의 모습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물나무 사진관’에서는 아날로그 방식으로 자신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30여분간 스스로를 마주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진 후 찍은 사진은 휴대폰 셀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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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우 作 ‘내성적인 사람’



    전시실 곳곳에서는 셀피의 역사, 각종 설문과 통계, 관련 애니메이션과 영상 등 셀피와 관련된 다양한 이미지와 에피소드를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서 만날 수 있는 독립큐레이터 올리비아 무스의 작업도 흥미롭다. 유명 고전 작품 속 인물이 셀피를 찍는 것처럼 연출한 위트 넘치는 이미지는 과거와 현대가 셀피로 이어지고 소통하는 것처럼 느끼게 해준다. 전시는 3월 4일까지. 관람료 5000원. 오전 11시와 오후 3시 하루 2차례 도슨트(전시해설)를 운영한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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