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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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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5월 창원에 선다

건립추진위, 정우상가 앞 선포식
소녀·가족 잃은 아이 함께 형상화
아픈 역사 재조명·교육 활용 기대

  • 기사입력 : 2018-0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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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경남의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오는 5월 1일 근로자의날에 창원 정우상가 앞에 세워진다.(2017년 11월 10일 5면)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경남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11일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경남지역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선포식’을 열고 오는 5월 1일 이곳 인도에서 노동자상 제막식을 갖겠다고 밝혔다. 부지 소유권자인 창원시와도 협의를 마쳤다. 이곳에 노동자상을 건립하기로 한 데는 도내에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중 한 곳인 만큼 강제징용의 아픈 역사를 재조명하고 교육적으로도 더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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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후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앞에서 열린 ‘경남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선포식 및 기원제’에서 노동자상 건립추진위원들이 노동자상 기본 구상도를 선보이고 있다./김승권 기자/



    이 자리에 세워질 노동자상의 형상을 담은 사진도 공개됐다. 탄광 노동자와 ‘근로정신대’ 소녀, 가족을 잃은 아이 등 3명이 등을 맞대고 기단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성인남자 평균키의 1.5배 크기로 제작될 예정이다. 노동자상 제작을 맡은 유창환 작가는 “시대적 사실과 함께 시대의 아픔을 표현할 것”이라고 했다.

    추진위는 노동자상이 예정대로 무사히 건립될 수 있길 기원하며 고사를 지냈다. 지난 2015년 건립된 오동동 문화의거리 ‘평화의 소녀상’만 하더라도 주변에 술집이 밀집해 일부 상인들이 극구 반대하고 나서 제막까지 2년 넘게 진통을 겪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선포식을 지켜보고 있던 정주영 정우상가 번영회장은 “건립 취지와 함께 이곳에 건립하는 것까지 적극 지지한다. 우리가 관리도 할 수 있다”며 “이념적 갈등으로 일부가 반대하더라도 적극 설득하고 상인과 보행자 등 모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자상 제작비는 1억원으로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경남지역본부가 각각 4750만원과 3500만원을 출연하고, 경남도와 도교육청 지원금, 시민 성금으로 현재까지 모두 1억4000만원이 모였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노동자상 제막을 시작으로 향후에는 도내 노동자들이 주로 끌려간 일본 현지 탄광지역 역사기행이나 위령제 개최 등 역사 청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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