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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며] 새해 단상(斷想)- 양영석(문화체육부장)

  • 기사입력 : 2018-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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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찬 2018년 새해가 밝았다.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어제의 태양과 오늘의 태양은 분명히 다르다.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과 생각도 매일매일 다르다.

    지난해는 참 다사다난했고 격동의 한 해였다. 촛불집회, 국회 탄핵,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에 이어 처음으로 5월 장미 대선이 치러졌다.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다방면에서 전 정권과는 완전히 다른 행보를 하고 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중국의 사드 보복, 포항 지진 등으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새해 과제로 국민들은 적폐 청산, 일자리 확충, 양극화 해소, 북핵 해결 등을 꼽았다. 어느 것 하나 간단치 않은 사안들이다.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해결 방안과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혁신과 변화를 내세웠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고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에 맞서려면 혁신과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더 이상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시장에서 살아남느냐 도태되느냐가 걸린 생존의 문제다.

    연초 뜨거운 감자는 최저임금 인상이다. 올해 시간당 7530원으로 전년 대비 16.4% 인상되자 기업인·자영업자들이 제품 가격 인상과 고용 축소에 나섰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르바이트생·청소원·경비원의 근무시간을 줄이거나 고용인원을 줄이고 있으며, 프랜차이즈와 일반음식점에서는 메뉴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미장원, 찜질방 등 서비스 업종에서도 요금이 들썩이고 있다.

    이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주요국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인 만큼 소득주도 성장을 위해서라도 최저임금을 빠르게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대 측에선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최저임금 상승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어제 출근길에 하늘에서 하얀 결정체가 잠시 내렸다. 눈이라고 하기에 좀 어설프지만 남부지방 첫눈이어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지구 온난화 탓인지 이번 겨울 불어닥친 유례 없는 강추위에 춥다는 말을 입에 달고 지낸다. 오갈 때가 없는 노숙인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 계층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들의 차가운 몸과 마음을 녹여줄 따뜻한 정성이 많이 모여지길 바랄 따름이다.

    매서운 한파를 뚫고 반가운 소식도 전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를 계기로 끊어졌던 남북간 대화 채널이 가동되기 시작했고 어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북한 관계자가 평창동계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등이 포함된 대규모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 전면 중단 이후 1년11개월 만에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의 새해 화두는 6·13 지방선거다. 여야 모두 필승을 다짐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적폐청산’, 자유한국당은 ‘안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통합’을 구호로 내세웠다. 서울시장 선거와 낙동강벨트의 최전선인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선거에 눈길이 간다.

    정치인들만큼 거창하지 않지만 서민들도 새해 소망이 있다. 오늘보다 내일 형편이 좀 더 나아지길.

    양영석 (문화체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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