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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칼럼] 불확실성에 떠는 기업들, 투자도 지역 경제도 ‘흔들’- 한철수(창원상공회의소 회장)

  • 기사입력 : 2018-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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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창원지역 제조업체 128곳을 대상으로 ‘2018년 경영환경 및 1분기 창원지역 제조업 경기전망(BSI: Business Survey Index)’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 2018년의 대내외 불확실한 경영환경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창원지역 제조업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았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하락세이다.

    특히 대다수 창원지역 제조기업들은 2018년 한국 경제의 키워드를 ‘불확실한 경영환경(60.9%)’으로 꼽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격적 경영보다 보수적 경영(71.9%)을 할 것이며, 투자 계획을 늘리지 않을 것(75.00%)이라고 한다.

    창원지역에 큰 역할을 하는 제조기업들의 불안감과 투자 위축은 우리 창원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역 전체가 암울해질 수도 있다. 따라서 지자체와 지역 사회가 우리 지역의 제조기업들이 어깨 펴고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최근 지역경제단체에서 강조했던 지역제품 애용운동에 창원시와 지역 시민단체들의 참여가 확대된 것도 창원지역 제조기업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지역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고민과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다. 최근에는 창원지역의 대표 제조사업장인 한국지엠 창원공장이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 현재 고용노동부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창원지청 (이하 창원지청)은 지난 12월 11일부터 한국지엠 창원공장을 대상으로 사내하도급 운영 관련 수시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사업장은 동일한 사안으로 2013년에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적법하다는 것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하지만 2013년과 제반 상황과 조건들이 달라진 것이 없어 회사는 혹여 정부의 판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들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해당 기업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며, 본사로부터 신임을 받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한다.

    이처럼 개별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사례는 비단 한국지엠 창원공장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다른 기업들도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정부기관의 수장들이 바뀐 이후에 기존에 행해진 판단들이 일관성을 잃고 달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지엠 창원공장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창원지청의 수시근로감독으로 이런 우려가 현실이 되지 않길 바란다. 정부 정책이 원칙과 일관성을 잃게 되면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은 배가될 수밖에 없다.

    사실 지자체와 지역사회, 정부가 기업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지역 생산품을 애용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것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이 불안해하지 않고 경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2018년에는 창원지역의 모든 기업들이 하루빨리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거침없이 도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는 창원상공회의소의 신임 회장으로서 가능한 한 모든 채널을 통해 지역기업의 권익 보호와 경영상 결정의 걸림돌을 제거하는 데 혼신을 다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실천하는 모습으로 지역기업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자 한다.

    한철수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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