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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79) 쪼로미, 꼬라다, 전주다

  • 기사입력 : 2018-01-04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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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올해 8월 31일부터 16일간 창원에서 세계사격선수권대회가 열리잖아. 신문 보니 주무대인 창원국제사격장 리빌딩 공사 공정률이 지난달 말까지 90%더라고.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가 봐.

    ▲경남 : 공사가 차게차게 잘 되는 갑네. 그라모 각국 선수들이 창원사격장 사대에 쪼로미 서가 실력을 씨루겄네.

    △서울 : ‘차게차게’는 ‘차곡차곡, 차례차례’ 뜻인 건 아는데 ‘쪼로미’는 처음 듣는 말이야. 그리고 ‘씨루다’는 ‘겨루다’란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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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씨루다’를 알고, 니 대단하네. ‘쪼로미’는 ‘쭈루미’라꼬도 카는데 ‘나란히’란 뜻인 기라. ‘쪼로미 줄로 서가(나란히 줄을 서서), 아아들이 운동자~아(운동장에) 쪼로미 줄로 서 있네’ 이래 칸다. ‘쪼로미’ 하고 비스무리한 말로 지역에 따라 ‘날라리(거제 마산 진해 창원 하동), 날라라이(마산 진해 창원 함안), 나라이(부산 양산 울산), 날라이(울산), 졸졸이(창녕 하동 함안), 쭐루미(밀양 창녕), 조롯이(거제), 쫄로리(밀양 창녕 하동 함안)’라 카는 말을 씨(쓰)기도 한다. 그라고 ‘나래비’라꼬 뜻이 비스무리한 말이 있는데 이거는 ‘줄’이란 뜻의 일본어 ‘나라비(ならび)’가 어원인기라. 이거는 안 씨는 기 안좋겄나. 올개 다들 이루고 시푼(싶은) 기 있을 낀데 목포(표)를 멩(명)중시킬라카모 잘 꼬라야 안되겄나.

    △서울 : ‘나래비’의 어원이 일본어였구나. 그런데 ‘꼬라다’는 무슨 뜻이야?

    ▲경남 : ‘꼬라다’는 ‘겨냥하다’의 겡남말이다. ‘꼬나다’라꼬도 칸다. ‘니는 맨날 꼬라기는 잘하는데 실속이 어+ㅁㅅ더라’ 이래 카지. 그라고 ‘전주다, 전자다’도 비스무리한 뜻이고. ‘하리 종일 전주고마 있으끼가?(하루 종일 겨누고만 있을 겐가?)’ 이래 카지. ‘전주다’에는 ‘눈대중으로 헤아리다, 두 대상을 비교하다’ 카는 뜻도 있다.

    △서울 : 올해 목표를 정해 친구들과 쪼로미 줄을 서서 힘차게 달려가 볼까! 아, 목표를 잘 꼬라서.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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