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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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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77) 이사다, 발통, 동테

  • 기사입력 : 2017-12-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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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신문 보니 경남과 전남의 8개 시·군을 잇는 남해안 관광루트가 생긴다더라. 제대로 만들어지면 세계적인 관광코스가 될 거 같아.

    ▲경남 : 정부에서 겡남 거제부텀 전남 고흥꺼정 해안도로를 이사가꼬 맨든다 카더라 아이가. 도로가 끊긴 데는 페리선을 운항해가 이산다 안 카더나. 거제·통영·하동·남해·여수·순천·광양·고흥 등을 도로 하고 배로 이사나모 기잉(기깅)하기도 억수로 좋을 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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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기잉’은 ‘구경’의 뜻인 건 아는데 ‘이사가꼬’, ‘이산다’는 무슨 뜻이야?

    ▲경남 : ‘이사다’는 ‘연결한다’ 카는 뜻인 기라. ‘니는 줄로 참 잘 이사네(너는 줄을 참 잘 잇네)’, ‘실로 이살라캐도 잘 안 이사지네.(실을 이으려고 해도 잘 안 이어지네)’ 이래 칸다.

    △서울 : 섬진강 주변엔 옛 뱃길과 주막도 복원하고, 주변 지역의 빈집이나 폐교는 문화예술 공간이나 카페 등으로 재단장할 거라고 하더라. 남해안 도로와 페리 운항은 내년 상반기에 시범 운항할 거고. 자동차를 타고 아름다운 남해안의 해안도로를 달릴 생각을 하니 신난다.

    ▲경남 : 차 발통도 쌩쌩 돌아가고 기분도 억수로 좋을 끼라.

    △서울 : ‘차 발통’이라니 무슨 말이야?

    ▲경남 : ‘발통’은 ‘바퀴’의 겡남말이다. ‘동테(동태)’라꼬도 칸다. ‘엣날 구루마는 발통이 컸다(옛날 수레는 바퀴가 컸다)’,‘발통없는 자동차가 시사~아 오데 있노?(바퀴 없는 자동차가 세상에 어디 있니?)’, ‘헌 자전거 동테만 있으믄 동테 굴리기 멋지기 한 분 해보는 긴데’이란다 아이가. 아 그라고 ‘동테’는 ‘굴렁쇠’의 뜻도 있다. ‘굴렁쇠’는 알제? 그라이 앞에 말한 ‘동테 굴리기’는 ‘굴렁쇠 굴리기’를 말하는 긴 기라.

    △서울 : ‘굴렁쇠’는 알지. 나도 어릴 때 많이 했어. 이참에 굴렁쇠 굴리기를 할 만한 곳도 만들면 좋겠다.

    ▲경남 : 아, 이자뿔뿐했다. “미리 크리스마스~”.ㅎㅎ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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