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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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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뿌리고, 일찍 털고… 은행악취 줄어들까

창원시 각 구청, 내년 해법마련 골몰
의창구, 약제처리로 조기 낙과 추진
성산·마산회원·합포구는 털어 줍기

  • 기사입력 : 2017-12-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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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잎이 샛노랗게 물들어 볼거리를 제공하는 반면 떨어진 열매는 발에 밟혀 심한 악취를 내뿜고 인도를 지저분하게 만드는 은행나무는 매년 가을마다 자치단체의 골칫거리다. 2만 그루 이상의 은행나무가 있는 창원시도 예외가 아니다.

    각 구청이 다양한 방식을 동원해 민원 해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의창구청은 은행 열매에 약을 뿌려 조기 낙과를 유도해 악취 발생을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놔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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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월 창원시 의창구 농정과 직원들이 신월동 도로변에서 악취 발생 전 덜 익은 은행열매를 미리 털어낸 후 쓸어담고 있다./경남신문DB/



    12일 의창구청을 비롯한 창원 5개 구청에 따르면, 매년 반복되는 은행나무 민원을 해소하기 위해 열매가 익기 전에 미리 털어내거나 가지치기를 하는 등 저마다 해법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올해 9월 은행나무 열매가 익기 전 일찍 털어내 제거하면서 악취 예방에 효과를 봤던 의창구청은 내년 조기 낙과를 위한 약제처리 예산 2000만원을 확보했다. 내년 4월께 사림동, 용호동, 중앙동 등 용지로 일대 은행나무 350그루를 대상으로 성장억제제 성분의 약제를 뿌려 수정된 은행나무 열매가 제대로 자라기 전에 일찍 떨어지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의창구청 관계자는 “매년 은행 열매 민원이 많아 다양한 방법을 찾던 중 약제처리하는 방법을 시도해보려고 한다”면서 “타 시·군의 잘된 사례를 참고하고 실효성과 약제 안전성을 잘 검토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성산구청과 마산회원구청·합포구청은 은행 열매를 털고 줍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성산구청은 지난 9월 27일~10월 19일을 은행열매 털기 기간으로 정해 작업했다. 매년 특정기간을 정해 환경미화원과 동별 지역단체의 자원봉사 지원을 받아 열매 털기작업을 하고 있다.

    마산회원구청도 10월께 열매가 떨어질 시기에 맞춰 기간제 등 인력을 채용해 열매 털기 및 줍기를 하고 있다.

    마산합포구청은 민원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우선 열매를 털고 줍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특히 올해는 예정됐던 가지치기를 조기해 시행했다. 한창 단풍을 즐길 시기에 가지치기를 하면서 적절한 조치였는지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마산합포구 관계자는 “합포구에는 대로를 중심으로 가로수 대부분이 은행나무이고 열매가 많이 열리는 고목이 많아 관련 민원이 매우 잦은데, 올해 특히 열매 악취 관련 민원이 많아 열매 줍기와 함께 가지치기를 일찍 했다”면서 “언론의 지적도 있고 해서 내년에는 다른 민원해소 방안을 찾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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