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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전매제한 해제’ 이후 경남도내 대규모 단지 상황은?

뜰 줄 알았는데… 거래 끊겨 찬바람

  • 기사입력 : 2017-12-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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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 당첨되면 대박’이라던 김해 율하 원메이저와 창원 중동 유니시티의 분양가 시세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역 주택 시장의 가격이 하락하고, 단기투자를 노리는 가수요가 빠지면서 찬밥 신세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거래절벽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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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율하 원메이저 투시도./경남신문DB/



    ◆김해 율하 ‘원메이저’= 창원과 부산 간 민자도로 구간인 율하터널을 거쳐 부산방면으로 차를 달리다 보면 잘 정비된 넓은 땅 위로 높은 건물들이 솟아오르고 있다. 국내 대표 건설사인 현대·대우·GS건설 등 메이저 건설사 3개사가 합작해 분양한 2391가구 규모의 ‘김해 율하2지구 원메이저’ 단지다. 내년 12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인근에 프리미엄아웃렛과 워터파크, 김해농수산물유통센터 등 풍부한 시설을 갖추고 있고, 금관대로·남해 제2고속도로·웅동~장유 간 도로 등 교통망도 좋지만 시장은 낙관적이지 않다.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풀렸지만 거래가 아예 안 될 정도로 잠잠하다”고 말했다.

    11일 국토교통부와 중개업소 등에 따르면 김해시의 신주거지로 꼽힌 율하2지구는 거래가 뚝 끊긴 상황이다. 계약 당시 분양가(3.3㎡당 1005만원대) 상한가 적용으로 시세 차익을 기대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시작 5일 만에 완판됐다. 하지만 현재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오고 있다. 계약자 대부분이 인근 창원에 직장을 두고 있는데, 지역경기 침체에 아파트 공급과잉,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정책 등 악재가 겹친 게 부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지금까지 거래된(명의변경된) 분양권 수량은 2391가구 가운데 209가구로, 총 분양세대 대비 명의변경 비율은 8.74%에 불과하다. 거래된 총 209건 가운데 7~9월(7월 29건·8월 118건·9월 38건)까지 3개월간 185건(88.5%)이 거래됐고, 10월과 11월은 각각 14건과 10건에 그쳤다. 창원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 경색 여파 탓에 장유를 비롯해 율하까지 곡소리가 나온다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의 설명이다.

    율하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분양 당시에 층수에 상황없이 프리미엄을 요구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기존 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고, 매수를 하고 싶은 사람도 분위기가 이렇게 되다보니 조금 지켜보자는 분위기 탓에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나오고 있다”며 “내리막장 분위기에 사실상 거래는 마비된 상태”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분양 초기 적게는 200만원에서 300만원, 많게는 2500만원까지 프리미엄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공급 과잉·입주 폭탄에 대한 불안감에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상황이다”며 “오히려 전세로 들어와서 살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전세가 많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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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중동 유니시티 건설 현장./전강용 기자/



    ◆창원 중동 유니시티= ‘원메이저’가 김해 신도시의 ‘핵’으로 평가받는 구역이라면 창원에서는 ‘유니시티’가 지역 부동산 시장 판도를 예측할 가늠자다. 유니시티 역시 초창기 김해 원메이저처럼 제2의 로또로 투자수요가 몰렸지만 전매제한이 풀린 현재는 바닥을 길 정도로 거센 찬바람을 맞고 있다.

    유니시티는 옛 육군 39사단 부지로 창원 도심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불렸다. 6100가구의 아파트가 건립되고, 나머지는 공공업무시설과 문화시설, 학교, 녹지, 광장, 공원 등으로 개발될 계획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상업용지 내에는 신세계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입점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때문에 지난해 4월 유니시티 1·2단지 1순위 청약(2146가구 모집)에서 무려 20만6764명이 몰렸다. 단일 단지 청약에 20만명이 넘는 청약자가 몰린 것은 10년 만의 일로, 평균 경쟁률은 96.34: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매제한이 풀린 이후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거래 역시 저조하다. 현재까지 거래된 분양권은 972가구로, 전체 6100가구의 15.93%에 그쳤다. 12월 현재 거래량은 단 4가구뿐이었다. 2019년 12월 입주 예정이지만 거래시장이 마비된 탓에 중개업소는 개점휴업 상태다. 유니시티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팔 사람은 많은 데 살 사람이 없다. 2·3단지는 찾지도 않고, 1·4단지는 마이너스P 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금 웃돈 있는 분양권은 거래가 안 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지역 부동산 시장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 영향도 큰 상황이다. 경기 침체와 공급 과잉으로 아파트 물량이 늘어나면서 주택 평균 가격은 하락하고 있어 1300만원대의 분양가는 부담스럽다는 게 수요자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여기에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금리 인상 역시 시장 분위기를 누르고 있다.

    지역의 다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한 달에 84㎡ 기준으로 봐도 70만원에 육박할 정도의 이자 부담(계약금 10%·중도금 3회분)이 크다. 매수인들은 당연히 마이너스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나마 1·2단지 투자 수요가 들어왔을 시기였지만 3·4단지는 투자 메리트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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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 율하 원메이저 투시도./경남신문DB/



    ◆수도권-지방 ‘이분법적 정책 필요’=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서울을 겨냥했지만 정작 경남을 포함한 지방이 유탄을 맞으면서 불만의 목소리도 크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특히 김해 율하가 많은 타격을 입은 것 같다. 서울 등 수도권의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규제책을 시행한 건데 지방의 타격이 너무나 크다”며 “지역에서 주택을 취득할 때 세제혜택을 주거나 저금리 대출을 실행해주든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과거에는 양도세 혜택이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죽어가는 지역의 부동산 경기를 부양할 수 있는 대책이 있어야 한다”며 “서울과 지방에 각각 다른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유니시티에 대해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지역 중개소업소 한 관계자는 “유니시티 아파트뿐 아니라 상가의 분양가가 턱없이 비싸다”며 “상가의 경우 전용률이 37% 밖에 되지 않지만 일부는 전용 33㎡(10평)에 8억8000만원까지 나왔다”며 “지방에서 제일 비싼 가격으로, 이런 분양가를 승인해서는 안 된다. 허가를 해 준 창원시가 문제다”고 꼬집었다.

    정상철 창신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선과 기계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이 좋지 않은 데다 입주 물량이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입주 예정 아파트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며 “지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경기 부양책과 함께 수도권과 지방의 이분법적인 부동산 정책으로 균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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