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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그릿(GRIT) 지수-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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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0년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했다. 130명이 최대 속도로 세팅된 러닝머신에서 5분간 뛰도록 하는 실험이었다. 이후 4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이들 학생 중에 직업·연봉·만족도 등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이 추적·파악됐다. 그 사람들은 대부분 ‘열정과 끈기’가 높은 사람들이었다. 한계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단 한 발자국 더 뛰려 했던 당시 학생들이 성공의 길에 접어든 것을 알게 해주는 실험이었다.

    ▼최근 자주 접하는 그릿(GRIT)이라는 용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과 앤젤라 더크워스 교수가 2013년 TED강연을 통해 소개한 이후 핫 키워드가 됐다. 그릿(GRIT)은 더크워스 교수가 성장(Growth), 회복력(Resilience),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끈기(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다. 더크워스 교수가 지은 ‘GRIT’이라는 책은 월스트리트저널·포브스 등에서 2016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그릿을 점수화해 나타내는 ‘그릿 지수’는 체력적 한계가 왔을 때 끝까지 마무리하고, 마무리한 뒤에도 계속 밀어붙이는 끈기·열정·집념의 강도를 수치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그릿 지수를 알기 쉽게 설명하면, 아주 작은 물방울이 큰 바위에 계속 떨어지면 그 바위에 구멍을 낼 수 있다. 이때 바위를 뚫는 근원적 에너지는 물의 ‘힘’이 아니라 물이 바위를 ‘두드린 횟수’ 때문인데, 이 물의 끈기가 바로 그릿 지수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릿 지수는 자기 스스로 체크할 수도 있다. 가령 어떤 일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거나, 실패해도 실망하지 않는 습성, 뭐든 시작하면 반드시 끝장 내는 의지, 성실성, 중요한 도전에 성공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 그릿 지수가 높다고 할 수 있고, 자신의 의지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차가운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경기 침체로 실의에 빠진 사업가·근로자들에게 ‘그릿 지수’를 소개하고 싶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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