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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안일하기 그지없는 뒷북 교육행정-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7-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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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신도시는 양산천과 황산공원, 오봉산으로 둘러쌓인 친환경의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홍보되고 있다. 이러한 양산시의 이미지로 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날게 돋친 듯 잘되고 입주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신도시 중 물금지구는 최근 3~4년 전부터 대단위 아파트 단지 조성 등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 9월 22일 현재 인구 10만명을 돌파한 물금지구는 최근에도 아파트 입주에 따라 하루 평균 인구가 100여명씩 늘고 있다.

    이 중 40%가 유아와 초·중학생을 둔 젊은 층 가정이다. 문제는 유아를 둔 젊은 층이 대거 입주를 하면서 유치원 부족이라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줄잡아 1000명이 넘는 유아가 자신이 살고 있는 물금지구내 유치원에 내년에 입학할 수 없게 됐다. 물금지구에는 공설(단설)유치원 1곳과 사립유치원 8곳이 운영 중이지만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지역내 유치원에 아이를 보낼 수 없게 된 부모들은 불만과 함께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학추첨에 떨어진 아이들은 10여㎞나 떨어진 부산 화명동이나 상·하북의 유치원으로 가야 할 처지다. 일부 학부모는 아이를 위해서 이사를 가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 부족사태가 벌어지자 정치권 등에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때 늦은 지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신도시가 들어서면 당연히 인구와 취학아동이 늘어난다. 따라서 수요에 맞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학교를 시기에 맞게 준비해야 한다. 이러한 내용을 교육당국이 모를 리 없다. 현안을 해결하려는 적극성이 없는 탁상행정이고 안일한 행정이다. 양산신도시 석·금산 초·중학교 부족 사태에 이어 물금지구 유치원 부족사태가 그 증명이다.

    ‘양산 물금지구 유치원 대란’이란 보도가 본지에 나가자 박종훈 도교육감이 지난달 13일 양산지역에 공립유치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관내 학교 유휴시설을 활용해 단설유치원 부족 문제를 짧은 기간에 해소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양산교육지원청에 주문했다.

    공립유치원 건립 주문은 현재의 상황을 모르는 뒷북행정이다. 학교나 공립유치원 설립은 계획과 부지확보, 건축 등에 통상 최소 2년이 걸린다. 따라서 공·사립 유치원 증설보다는 폐지한 병설유치원을 부활시키고 기존 유치원의 층수 제한을 한시적으로 완화함은 물론 정원조정(증원)이 필요하다. 문제의 발생을 놓고 중구난방으로 대책과 주문만 할 것이 아니라 경남도교육청과 양산시, 정치권, 학부모, 유치원 운영자 등이 빠른 시일 내에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의견교환으로 해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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