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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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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멍 같은 붉은반점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자반증’ 증상과 치료법
피부 붉은반점 나타나… 다리 등에 피멍 들고 통증

  • 기사입력 : 2017-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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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부에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듯 발긋발긋한 반점들이 생기는 질환을 ‘자반증’이라고 한다. 자반증은 피부의 진피층에 적혈구가 빠져나와 피부가 붉은색이나 보라색으로 변색되는 질환이다. 자반증이 생긴 피부가 주위보다 솟아오른 경우 만져지게 되므로 촉지 자반이라고 불리며, 이는 혈관에 염증이 있음을 말해주므로 혈관염과도 관련이 있다. 즉 자반증은 혈관염의 일종으로 혈관의 이상 반응에 의해 적혈구가 유출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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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반증의 종류 = 자반증은 적혈구가 혈관 밖으로 유출돼 보라색이나 붉은색으로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는 피부질환으로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알레르기성 자반증, 색소성 자반증, 노인성자반증, 약인성 자반증 등이 있다.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경우에는 자가항체 등의 면역기전에 의해 혈소판이 비장 등에서 파괴되는 질환으로, 자반증의 대부분이 원인을 알 수 없기에 이렇게 이름 지어지게 된다. 그래서 면역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이라고 일컬어진다.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은 서서히 발생하며 6개월 이상 지속되는데, 자연 회복되는 경우는 드물어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의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멍이 들고 피부에 점상 출혈반이 생긴다. 물론 잇몸이나 구강 내의 점막 출혈과 비강 출혈, 월경 과다, 혈뇨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HS자반증(Henosch-Sonlein purpura, HS purpura)이라고 불리는데, 단순 피부 발진이 아닌 일종의 혈관염으로 바이러스 감염 이후 주로 3세에서 10세 사이의 소아에게 흔하게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의 경우에는 피부에 발긋발긋한 붉은 반점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다리나 엉덩이 등에 피멍뿐만 아니라 관절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위장관 합병증으로 인한 복통, 구토,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17세 미만의 청소년에서 10만명당 10~30명 정도로 발생한다. 대부분 3세에서 10세 사이의 아이들에게 흔하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 같은 자가면역성 혈관염은 면역세포가 자신의 혈관을 스스로 공격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 이후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면역체계에 혼란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자반증의 위험성은 신장에 침범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자반증 환자 60% 이상의 경우에 관절통과 함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복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더욱이 이러한 환자 중 3분의 1 정도 경우에는 위장에 출혈이 생기기도 하고 5분의 3 정도 경우에는 혈뇨, 단백뇨 등의 신장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 자반증의 특징 = 첫째는 발긋발긋한 염증이며, 둘째는 통증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몇 개월 전 한 여학생이 자반증으로 어머니와 함께 내원했다. 2년여 전 겨울에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이후에 피부에 발긋발긋 붉은 반점이 종아리부터 엉덩이까지 올라와 자반증이라고 진단받고 1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고 조금 나아지는 듯 해 퇴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약물을 복용했음에도 호전되지 않아 다른 여러 의료기관에서 소변검사, 혈액검사 등을 하면서 오랫동안 치료 중임에도 극심한 통증과 더불어 고춧가루를 뿌려 놓은 듯한 반점과 피멍이 생겨 ‘영원히 치료되지 못하고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하는 불안감으로 내원했다.

    이에 환자와 가족을 안정시킨 후 자반증 환자들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단계별 자반시소탕을 처방해 증상 완화와 발생 빈도, 발생범위, 발생강도 등을 지켜보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금의 알레르기성 자반증은 신장 침범의 위험성이 있으니 반드시 양방병원 검사를 병행토록 했다.

    또한 모든 질환을 앓는 분들의 공통점으로 처음 내원 때는 약물 복용과 주의사항을 잘 지키지만 조금 호전되면 처음의 마음가짐과는 달리 약물 복용이 느슨해지는 패턴을 알기에 중간에 새로운 변수의 개입이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 자반증의 원인 = 자반과 점상출혈은 같은 병변이며 크기에 따라서 직경이 3㎜ 이상이면 자반, 3㎜ 미만을 점상 출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자반과 점상출혈은 혈관의 염증과 관련이 있다. 혈관의 염증은 비정상적인 염증으로 바이러스 등의 감염에 의할 수도 있으며, 유전적 소인과 음식, 기거, 칠정 등의 내인에 의해서도 발생하기도 한다. 물론 새집증후군, 헌집증후군, 유기화합물 등의 불내외인(외부요인도 내부 요인도 아닌 질병의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즉 자반증은 임파(림프)를 튼튼하게 하는 ‘번개시소요정’이 소인, 내인, 외인, 불내외인의 ‘악당’의 공격을 받아 힘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이를 조금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Treg가 약화된 상태의 Th17이 항진된 조건하에서 Th2가 Th1보다 활성화돼 면역불균형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질환이다.

    자반증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면역의 기전 중 일부분의 불균형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자반증혈관염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통상적으로 잘 치료되지 않아 자반증혈관염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고통뿐만 아니라 ‘영원히 낫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은’ 심리적 공포까지 자아내는 자반증혈관염은 어떻게 치료될 수 있을까?

    ▲ 자반증의 치료 = 자반과 점상출혈의 자반증혈관염은 약한 경우에는 스스로의 조절력에 의해 사라지기도 하지만, 조절력 이상의 문제를 일으킨 경우에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반시소탕으로 자반증혈관염을 치료할 수 있는 기전은 무엇인가?

    자반증혈관염을 일으키는 원인적 부분을 감안하고,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면역기전에 대한 연구를 통해 스스로의 조절능력을 키워주면 낫지 않는다고 알려진 자반증혈관염은 치료될 수 있다. 즉 자반증은 면역불균형으로 발생하기에 자반시소탕을 통해서 Treg가 약화된 상태의 Th17이 항진된 조건하에서 Th2가 Th1보다 활성화된 면역불균형을 조절하면 치료될 수 있다. 물론 치료 과정상 초기에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그러나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일상생활로 복귀해도 크게 문제가 없을 정도로 좋아질 수 있다. 눈에 보이는 증상을 눈에 보이지 않도록 하는 대증치료가 아닌, 질환의 원인을 일으키는 메커니즘의 기전치료를 통해 근원적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더불어 자반시소탕으로 스스로의 조절력을 지니고 세포균형력을 키울 수 있는 치료를 한다면 ‘절망이 희망으로, 희망이 기쁨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창원 동양한의원 조정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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