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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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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 있는 환자 2시간마다 자세 바꿔주세요

욕창의 치료와 예방법
천골·발뒤꿈치 등 뼈 돌출부위 자주 발생
장기간 방치 땐 합병증… 사망에 이르기도

  • 기사입력 : 2017-12-0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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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7%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속해 있고 수년 이내 14% 이상인 고령사회, 2026년께에는 20%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65세 이상 노인은 급증하고 있으나 상당수 노인들은 만성질환과 장애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혼자서는 일상생활이나 거동조차 불편해 누군가의 돌봄이 필요한 상태로 장기간 생존하게 된다. 그러나 핵가족화, 여성의 사회 참여 등 사회여건의 변화로 장애를 가진 노인환자를 돌보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노인환자에서 욕창 발병률이 증가하게 되고 이를 치료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욕창이란 뼈의 돌출부와 표피 사이 조직이 오랜 시간 눌려 압박을 받을 때 발생하는 모든 병변을 의미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화에 따른 피부 변화, 즉 피부의 혈액 공급이 감소하고 피부의 상피 층이 평평해지고 얇아지며, 교원섬유의 탄력성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저산소증에 대한 내성이 감소돼 욕창이 쉽게 발생하게 된다.

    욕창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는 주로 천골, 좌골조면, 대퇴돌기, 외과, 발뒤꿈치 등 뼈 돌출부위이며 이런 부위에 체중 등 직접적인 압력이나 마찰이 가해질 때 생기게 된다. 따라서 장기간 신체적 활동수행 및 가동성을 제한하게 하는 모든 질환, 마찰, 비틀림, 피부의 습기, 요실금, 변실금 등의 피부를 손상시키는 외부요인, 피부의 감각 지각 이상 여부 및 정도, 영양상태 등 많은 요인들에 의해 욕창 발생이 영향을 받으므로 이런 욕창 발생 위험 요인들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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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욕창을 치료 중인 환자./경남신문DB/



    욕창은 괴사가 진행된 정도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지속적 홍반만 있는 1기 욕창이 가장 흔하며, 피부의 상피 및 진피 층까지 부분적으로 진행된 2기 욕창, 피하 층을 포함한 전 층까지 진행된 3기 욕창, 근육 및 뼈 혹은 지지구조까지 진행된 4기 욕창으로 구분하고 있다. 관리가 잘 될 경우 1기 욕창은 대부분 1주일 이내에 치유되나 2기 욕창은 수일에서 3개월, 3기 욕창은 1개월에서 6개월, 4기 욕창은 6개월에서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따라서 욕창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욕창 조기 발견 즉 1기 욕창 때 발견했을 경우 적절한 조치만 취하면 1주일 이내에 치료되나, 만일 4기 욕창까지 진행되면 전문적인 치료를 해도 6개월 이상 장기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치료하는데도 많은 어려움이 있고, 피부 및 조직의 이식수술이 필요할 수 있으며, 합병증 또한 잘 발생한다.

    욕창의 합병증으로는 욕창부위 국소 감염, 봉와직염 및 골수염 등이 올 수 있으며 패혈증까지 진행할 수 있어 심한 경우 욕창으로 인해 사망하기도 한다. 또한 동통과 우울증도 욕창의 합병증으로 발생될 수 있고, 이러한 합병증이 욕창 치료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욕창 발생 위험 요인이 많은 노인을 가정에서 돌볼 경우 앞서 언급한 욕창의 발생요인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고, 자주 발생하는 신체 부위에 대해 주기적으로 주의 깊게 관찰해 욕창을 조기발견, 조기치료하도록 해야 한다.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는 베개나 기타 부드러운 도구를 사용해 뼈 돌출부에 압력이 직접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하며 침상에 누워 있는 환자는 자세 바꾸기를 최소한 2시간마다 해야 하고, 압력을 감소시키는 매트리스나 매트리스깔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의자에 앉아 있는 환자는 자세 바꾸기를 최소한 30분마다 하고, 압력을 감소시키는 패드나 쿠션을 사용하며, 발뒤꿈치는 완전히 떨어지게 해야 한다. 가능한 한 비틀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자세를 유지하며, 환자를 옮기거나 자세 바꾸기를 할 경우 끌지 말고 들어서 옮겨야 한다.

    피부를 매일 관찰하고 순한 비누를 사용해 정기적으로 씻기고 말려야 한다. 건조한 피부에 보습제를 사용하며, 땀이나 소변 등으로 인해 피부가 축축해 지는 것을 방지해 손상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 뼈 돌출부위 마사지는 심부조직에 손상을 줘 오히려 욕창 발생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해서는 안 된다.

    또한 적절한 칼로리와 영양소, 수분을 섭취해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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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환자의 개별성 관리를 통해 최적화된 케어, 올바른 예방을 위한 케어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애정과 관심을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간호가 필요하다.

    노인환자 대부분은 만성기 환자로 욕창 발생 가능성이 높다. 환자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상태와 개별성을 고려한 체위 변경, 쾌적한 환경 유지, 정기적인 목욕과 피부 관리를 통해 청결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충분한 영양섭취로 환자의 컨디션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욕창의 효율적인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는 많은 스태프들이 욕창연구회 활동을 하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치료방법들을 연구하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개방형습윤요법(OPWT: Open Wetdress-ing Therapy)을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해 발전시켰으며 높은 치료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욕창 제로’를 기치로 병원 내 욕창 신규 발생 건을 제로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욕창을 의료사고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욕창을 의료사고로 보는 이유는 환자에 대해 관심과 배려, 사랑을 가지고 세심하게 관찰하고 보살핀다면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이준희 기자

    도움말= 희연병원 오정대 진료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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