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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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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빙판길, 고관절 골절 주의

  • 기사입력 : 2017-12-0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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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곳도 있다고 하니 겨울이 왔음이 실감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겨울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겠으나 12월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12월, 1월에는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연령을 불문하고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빙판길로 인한 낙상사고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흔히 엉덩관절이라고 부르는 고관절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어주는 부위로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통증과 함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거동이 어렵게 된다. 고관절 골절은 초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수술해도 회복이 쉽지 않고, 주로 누워서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과 동시에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패혈증, 하지혈전, 욕창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고관절 골절의 진단은 X-RAY와 같은 단순 방사선 검사와 CT,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서 골절 위치와 형태를 판단 후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된다. 고관절 골절을 입게 되면 거동이 불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요하며 환자의 연령, 전신상태, 골절의 분쇄와 전위 정도에 따라 수술방법이 결정된다.

    고관절 골절의 수술적 치료는 골절의 안정화를 이뤄 조기에 보행능력을 회복하게 하고, 침상생활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는 데 그 목표가 있다. 수술방법으로는 골절로 인한 전위 정도에 따라 내고정술과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내고정술은 자신의 관절을 유지하면서 뼈를 붙이는 골유합 방식으로 골절 상태에 따라 금속정 또는 금속판 등으로 고정시키게 된다. 전위가 심할 경우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하게 되는데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골다공증 환자의 경우는 인공관절수술이 바람직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고관절은 우리 신체 부위에서 보행과 관련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골절 초기에 가까운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진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단순 타박상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치료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 고관절 골절은 제때 수술하지 않으면 무혈성 괴사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고 고령의 환자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만큼 조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일상 속에서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은 평소보다 줄여서 천천히 안정감 있게 걷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급적 빙판길을 피해서 다니고 내리막길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문성건 (김해 the큰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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