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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긴축시대- 이명용 경제부 부장

  • 기사입력 : 2017-1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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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9년간 전 세계는 사상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를 경험했다. 미국과 유럽이 0%대, 우리나라도 1%대까지 기준금리가 내려가면서 은행에 돈을 저축해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는 시대가 지속됐다. 이 같은 현상은 2008년 9월 자산 2000억달러 투자은행인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인한 사상 유례 없는 세계 금융위기 쓰나미를 수습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버냉키 의장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실물경제가 침체되는 대공황(디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금리인하와 과감한 양적완화를 단행한다. 양적완화란 금리 인하로도 경기가 예상만큼 살아나지 않을 때 국채 매입 등으로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직접 돈을 푸는 것을 말한다. 이런 식으로 시중에 공급된 돈이 무려 5000조원이 넘는다. 당시 경기를 살리기 위해 헬리콥터에서 돈를 살포한다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동안 세계적인 초저금리 시대도 올 들어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양적긴축을 선언했다. 양적긴축은 시중에 뿌려져 있는 돈을 직접 걷어가는 게 골자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리 상승 압력을 가져온다. 이에 앞서 미국은 지난 6월 정책금리를 1.00~1.25%로 0.25%포인트 첫 인상한데 이어 12월에도 올릴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내년에도 세 차례 인상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도 역대 최저치인 금리 수준이 6년 반 만에 인상됐다. 이제 본격 긴축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열린 11월 정례회의에서 가계부채 등 많은 우려에도 연 1.25%인 기준금리를 1.5%로 0.25% 포인트 올렸다. 금융권에선 내년에도 1~2차례 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2016년 6월 1.25%로 하향 조정된 이후 1년 6개월 동안 유지됐다. 긴축시대를 맞아 새로운 대응이 필요하다.

    이명용 경제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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