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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8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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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74) 디다보다, 함부레(함부래)

  • 기사입력 : 2017-11-3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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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포항 지진 진앙 주변에서 땅 아래 있던 흙탕물이 지표면으로 솟아올라 지반이 액체와 같은 상태로 물러지는 ‘액상화 현상’이 발견됐다잖아. 액상화가 발생하면 지표면 위 건물이 일시적으로 물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고 하더라고.

    ▲경남 : 논 겉은 데서 액상화가 발견됐다 카제. 우리 겉은 일반인들은 그런 거 디다바야 잘 모릴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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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 현장조사팀이 액상화 현상 때 나타나는 모래 분출구와 진흙 분출구도 확인했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디다바야’가 무슨 뜻이야?

    ▲경남 : ‘디다바야’의 기본말은 ‘디다보다’인데, ‘들여다보다’ 카는 뜻의 겡남말인기라. ‘디다보다’는 ‘밖에서 안을 보다’, ‘가까이서 자세히 살피다’, ‘어디에 들러서 보다’ 이래 뜻이 세 개가 있다 아이가. 오~올(오늘) 이바구 중엔 ‘자세히 살피다’ 카는 뜻인데 “머어(뭣) 찾는지, 심문(신문)을 누~이(눈이) 빠지구로 디다보고 있다” 이래 칸다. 그라고 ‘밖에서 안을 보다’ 뜻일 때는 “디다보고 섰지 말고 들오이라(들어오너라)” 카고, ‘어디에 들러서 보다’ 칼 때는 “니이 아재 집도 디다밨나” 이래 카지. ‘디다보다’는 겡남서도 지역에 따라 ‘드다보다’, ‘딜다보다’, ‘딜이다보다’, ‘들바다보다’라꼬도 칸다.

    △서울 : ‘디다보다’가 뜻이 많네. 액상화가 생긴 곳에는 건물을 지으면 큰일나겠다.

    ▲경남 : 하모! 그런 곳엔 함부레 건물 지을라쿠모 안되지.

    △서울 : 함부레 건물을 짓는다고? 건축 공법을 말하는 거야?

    ▲경남 : ㅎㅎ 그기 아이고, 함부레는 ‘아예’나 ‘함부로’를 뜻하는 겡남말이다. ‘함부래’, ‘함부리’라꼬도 카고. ‘아예’의 뜻으로는 “장시 겉은 거는 함부레 생각도 하지 마라”, “그런 말은 함부래 꺼내지도 마라”라 카고, ‘함부로’의 뜻으로는 “이래 기한(귀한) 책을 함부리 구불아마(굴리면) 우짜노(어쩌니)?” 이래 칸다. 살먼(면)서 어른들은 자주 디다보고, 나뿐 생각은 함부레 하지 말거래이.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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