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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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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집단바둑’의 교육적 효과- 이정구(진주 정촌초 교장)

  • 기사입력 : 2017-1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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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에 일어난 포항지진 영향으로 수능고사가 1주일 연기되는 사태가 있었다. 다행히 관계자 및 국민들의 염려 덕분으로 무사히 잘 마무리했다. 특히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수능고사 이후의 학생지도가 더욱더 중요한 시기다. 수능고사 이후 학생들의 대학 진학지도, 각급 학교별 졸업 준비, 상급학교 진급, 신학기 입학 등 학년말 여러 가지 교육과정에서 선생님들의 업무가 더욱더 중요한 시기다. 학부모님들이 바라보는 교육의 희망과 소망은 자녀의 학력 향상과 올바른 인성 함양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두 마리의 교육적 효과를 거두기 위한 방법으로 본교는 지난 11월 4일 전국 최초로 학교장배 집단바둑대회 프로그램을 고안·적용했다. 2017학년도 정촌초등학교 학예발표회 기간에 개최된 이번 대회는 친구들과 어울려 함께 팀을 이뤄 바둑경기를 겨루고 익히면서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특히 건강한 협력정신 문화를 형성하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집단바둑은 친구와 짝을 지어서 게임하는 짝 바둑, 모둠별 경기하는 모둠바둑, 팀을 조직해 게임하는 팀 바둑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초보 단계에서는 바둑오목 연결하기, 즉 3개 이어서 연결하기, 5개 이어서 연결하기, 7개 이어서 연결하기 등 제한시간 내에 빨리 연결하고 먼저 하는 팀이 이기는 바둑놀이다. 즉 집단바둑은 개인 혼자보다 협력과 협동심이 필요한 놀이다. 개인의 두뇌개발과 상대방의 전략 파악이 중요하다. 모둠별, 팀별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집중력 향상으로 교실수업 학습과 집결된다. 교실에서 주의산만 학생들의 학습지도 어려움을 해결하며 친구사랑과 학교폭력 예방 효과가 매우 크게 나타날 것이다.

    정촌초등학교는 대회 진행을 초등 저학년부(1~3년), 초등 고학년부(4~6년)로 구분해 토너먼트 형식으로 참가자 수준에 맞게 2인조 추첨 후 예선전과 결승전을 했으며, 특히 제한시간을 한 수마다 1분씩 주고 종합시간을 30분으로 제한 속에 마무리 짓는 것을 규칙으로 해 보다 속도감 있게 경기가 진행되도록 했다.

    경기 후 참가자 전원에게 참가상 및 우승팀에게는 상장과 부상을 지급했다. 본교에서는 평소 집단바둑의 교육적 효과를 인지해 집단바둑협의회를 조직해 세부 추진방향을 설정했으며, 짝지 혹은 조별 대항 5칸 오목두기, 7칸 오목두기 지도를 먼저 한 후, 바둑집 짓기 순서를 익히면서 집단게임 적용 단계를 높여 가도록 지도했다.

    바둑의 교육적 가치는 그동안 수차례 검증돼 왔다. 본교에서는 앞으로도 집단바둑을 지도하고 학생 개인 학습력 향상과 협력·소통을 통한 친구 사랑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자 한다.

    이정구 (진주 정촌초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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