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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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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듯 낯익은 창원

경남도립미술관, 내달 6일까지 아트레인보우展
한·독·일 작가 참여 국제교류프로젝트 전시회
해외작가 10명 한 달간 창원 머물며 창작활동

  • 기사입력 : 2017-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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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다란 모니터 속에는 1000여개의 작은 영상이 모자이크처럼 빽빽하다. 건물과 나무가 있는 평범한 도심의 풍경. 낯선 듯 익숙한 풍경의 주인공은 마산 창동이다. 창동 시내의 24시간을 영상으로 담은 뒤 분 단위로 쪼개 화면에 펼쳐낸 작품으로, 독일 작가 라모나 세피스(Ramona Seyfarth)가 해석한 창동의 24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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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리코 펜스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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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두영 作.

    경남도립미술관 4, 5전시실에서 21일 개막한 ‘2017 아트레인보우’전은 독일, 일본, 한국 작가가 참여한 국제교류프로젝트 전시다. 독일, 일본 작가가 약 한 달간 창원에 체류하며 작업한 결과물과 지역 작가들의 작품 40여점이 한데 모였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창원, 혹은 창원이라는 도시가 주는 영감을 다양한 형태로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아트레인보우’는 2006년부터 일본 교토시와 독일 로스톡시 예술기관이 지역작가 교류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레지던시 프로그램(특정 지역에 일정한 기간 동안 머물면서 작업 등 활동을 하는 것)이다.

    경남도립미술관은 2015년 협약을 체결해 그해 도내 작가 4명이 일본 교토 프로그램에, 지난해는 5명이 독일 로스톡시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올해는 독일 작가 5명, 일본 작가 5명이 창원시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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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츠지 토모카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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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모나 세피스 作.

    일본, 독일 작가들은 창원대와 사림동 일대, 창동 등 창원 곳곳을 자유롭게 탐방한 경험을 회화, 사진, 판화, 영상, 조각 등으로 풀어냈다. 독일 세바스찬 마이윈드(Sebastian Maiwind) 작가는 핀홀 사진으로 마산 창동시내와 창원 사람들을 담았다. 렌즈 없이 작은 구멍만 뚫려 있는 핀홀 카메라는 빛에 따라 사진을 찍는 데 1분에서 20여분까지 소요된다. 시내 풍경도 좋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움직임이 그대로 담긴 인물 사진이 흥미롭다. 일본 츠지 토모카(Tsuji Tomoka) 작가는 커다란 얇은 천 3장에 창원 거리, 소나무, 메타세쿼이아가 있는 풍경을 만년필로 드로잉한 후 한데 겹쳤다. 일본과 창원의 풍경이 교차되며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주차금지, 폐지 줍는 사람을 소재로 한 독일 엔리코 펜스(Enrico Pense) 작가의 작품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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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作.


    도내 작가는 교토, 로스톡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9명을 포함해 총 13명의 작가가 자신들의 근작(近作)을 선보인다. 기념용품 수건 수백장을 활용한 설치로 존재와 시간의 의미를 되새김하게 만드는 김지영 작가,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는 물음을 플라스틱 의자와 3D프린팅으로 만든 해골탑으로 풀어낸 장두영 작가의 작품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참여 작가들이 대부분 청년층이라 젊은 감각의 현대미술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크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문의 ☏ 254-4633.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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