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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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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이순신 장군 승전지 해상순례 이색 참가자

  • 기사입력 : 2017-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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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조의 자취 엿볼 수 있어 설렜죠”

    송희립 장군 33대손 가족

    ○…이날 송희립 장군의 33대손 송성복(38)씨 가족도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송희립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수군으로 활약했다. 송씨 가족은 먼 제주에 살고 있지만 선조의 자취를 엿볼 수 있다는 설렘에 가벼운 마음으로 진해까지 날아왔다. 송성복씨는 “4년 전에도 왔지만 둘째 아들이 초등학생이 되지 않아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며 “오늘 가족이 모두 함께 승선했고, 아이들의 기억 속에 깊이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송씨의 아들 주현(12)군은 향로봉함 함교의 조타석에 앉아 “4년 전에도 조타실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오늘도 같은 자리에 앉았다”며 “선조가 누볐던 바다를 돌아볼 수 있어 정말 기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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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안에서 생활 정말 신기해요”

    진해 도천초등학교 학생 20명

    ○…진해 도천초등학교 4·5·6학년 학생 20명은 승선하기 전부터 향로봉함의 압도적인 크기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 학생들은 교내에서 제비뽑기를 통한 치열한 예선전을 치르고서야 배에 승선할 행운을 거머쥘 수 있었다. 최민규(11)군은 “배 안에서 군인 아저씨들이 먹고 자고 생활할 수 있다니 정말 신기하다”며 “오지 못한 친구들에게 오늘 봤던 장면들을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배 이곳저곳을 쉴새없이 누비며 추억을 쌓았고, 차가운 바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상 갑판을 지키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진해를 신기한 듯 바라보기도 했다. 해군이 되는 게 꿈이라는 김도훈(12)군은 “아빠가 해군이라 나도 아빠처럼 늠름한 해군이 되고 싶다”며 “동생이 둘 있는데 한 명은 육군, 다른 한 명은 공군이 꿈이라 크면 육해공군이 한 집에 다 모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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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은 흘렀지만 바다 풍경 그대로”

    서울에서 온 3대 가족

    ○…김미희(43·여)씨는 남편 안재철(40)씨, 시어머니 박영자(70·여)씨, 친정어머니 정정자(66·여)씨, 그리고 안예림(12·여)·안채민(10·여)·안지후(6) 등 세 자녀와 함께 임진왜란 승전지 해상 순례에 참여키 위해 서울에서 약 350㎞ 떨어진 창원의 진해 앞바다를 찾았다. 김씨는 “작년에는 막내가 어려 신청하지 못했는데, 오늘은 다 같이 함정도 타고, 문화해설도 듣고, 각종 이벤트 행사까지 해 흥미진진했다”고 말했다. 특히, 가족 중에서도 45년 전 남편이 진해 해군에서 근무한 적 있는 박씨의 감회가 남달랐다. “진해로 오는 터널이며 동네가 많이 바뀌었지만 시원한 바다 풍경만은 그대로다”며 “며느리 덕에 가족이 함께 오게 돼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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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섬 눈에라도 담을래요”

    창원환경미술협회 회원들

    ○…“이 풍경을 스케치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환경미술협회 창원지부장인 김수진(43·여)씨는 향로봉함의 갑판에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업적이 서린 바다 풍경을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애초 스케치 도구를 가지고 참여하려 했지만 그러지 못한 협회 회원들도 같은 생각인 듯했다. 환경미술협회는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대중적인 미술작품으로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일을 해왔기 때문에, 이들은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픈 마음이 컸다고 했다. 김 지부장은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아름다운 섬들을 눈에라도 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안대훈·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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