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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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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RG 발급 가능성 높아진 STX조선해양

  • 기사입력 : 2017-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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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에 대한 산업은행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 조만간 이뤄질 거라는 소식이 반갑다. RG 발급을 전제로 인적 구조조정을 요구했던 산업은행과 이에 반발했던 STX노조가 서로 한발씩 양보한 결과다. 산은은 그동안 RG 발급을 위해선 인력 30%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오다 최근 노사가 합의로 구조조정에 상응하는 간접비 감축의 자구계획안을 제출토록 한발 물러섰다. STX노조도 이에 부응해 지난 17일 산은이 요구하는 경영정상화 확약서에 서명했다. 확약서에는 노조가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인건비 절감에 적극 참여하고, 쟁의행위로 생산차질 등을 초래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산은과 STX노조의 결단이 돋보인다.

    금융기관의 RG 발급은 신규 선박수주를 위해선 생명줄과 같은 것이다. 금융권이 RG 발급을 거부하면 발주사는 선수금을 떼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발주를 취소하기 때문이다. STX조선은 오는 23일과 24일까지 각각 유조선 4척과 6척에 대한 RG 발급을 산업은행으로 받지 못할 경우 수주계약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몰렸었다. 다행히 노사확약서 제출로 산은이 이들 선박에 대한 RG 발급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여기까지 온 데는 경남도와 도의회, 창원상의 등이 측면 지원에 나서는 등 지역 기관 및 단체의 힘도 컸다. STX조선의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입장을 보여 왔던 산은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STX조선은 올해 법정관리를 벗어날 때까지 여러 차례 구조조정으로 본사 임직원은 물론 협력사 인원도 급감했다. 또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과 지난해 법정관리를 받을 때도 비슷한 내용의 노사 확약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산은은 여전히 원가구조가 높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RG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회생의 발판이 될 것임은 틀림없다. 산은의 지원은 결국 국민 세금이다. 노사가 약속을 제대로 이행해 실망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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