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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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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음식과 한약

  • 기사입력 : 2017-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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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차가워진 기온으로 움츠릴 수밖에 없는 일상이지만 우리는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의 몸과 마음을 조절해야 한다. 다행히 우리의 몸과 마음은 항상성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에너지가 있다. 가을이라는 수렴의 시기에 생명 에너지의 조절능력을 한약과 음식으로 키우면 조금 더 활기차고 활발한 생활을 할 수 있다.

    우리는 ‘한약’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을까. ‘약’이라고 명칭이 지어지다 보니 여러 가지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하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왜곡된 정보가 전해지기도 한다.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위장을 조화롭게 하고, 뼈를 튼튼하게 하면서 양을 북돋우고 갈증과 설사를 낫게 한다’. 이는 무슨 한약에 대한 설명일까? 답은 여러분들이 혹여 지금 식사 중이라면 드시고 계실 ‘멥쌀’에 대한 설명이다.

    ‘성질이 시고 따뜻하며, 곽란을 치료한다. 담음과 기울, 소갈, 이질, 두통을 없앤다’. 이는 한약재명으로 ‘임금’이라 불리는 ‘사과’에 대한 설명이다.

    우리나라의 주식인 ‘멥쌀’의 약성과 가을에 흔하게 먹게 되는 ‘사과’의 약성을 살펴봤다.

    이렇게 한약은 우리의 주변 식물, 동물, 광물 등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음식으로서의 한약재는 영양 섭취를 목표로 하며, 한약으로서의 한약재는 약성의 기능 활용을 목표로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물론 음식과 한약에는 약성이 약한 한약재부터 약성이 강한 한약재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약의 경우에는 약한 약성만으로 치료에 미흡한 경우에는 강한 약성의 한약재를 활용할 수 있다.

    이렇듯 음식과 한약은 전혀 별개가 아니라 섭취나 복용의 목표가 다를 뿐이다. 그래서 인간이든 동물이든 생명체라면 ‘한약’을 섭취 혹은 복용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통해서 영양균형을 이뤄야 하고, 한약을 통해서 기능균형을 이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영양균형과 기능균형을 위한 음식도 지속적이고 주기적이며 반복적으로 섭취되면 좋지 않다. 음식이든 보조식품이든 1주일에 3회 이상으로 주기적으로 섭취된다면 우리 몸의 상태를 의도치 않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기에 몸에 적합한지, 때에 적합한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몸에 좋으리라 섭취하는 과일도 같은 과일을 반복적으로,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좋지 않을 수 있다. ‘건강’은 ‘균형’이다. 건강을 위한 과도한 영양 섭취도, 과소한 영양 섭취도 좋지 않다. 편중된 불균형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한약의 ‘균형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몸과 마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 조정식 (창원동양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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