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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기자의 여의도 이야기] 지방선거 앞둔 한국당, 홍 대표 목소리만 들린다?

홍 대표, 당선 가능성 등 공천 잣대만 강조

  • 기사입력 : 2017-11-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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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량한 여의도에 겨울이 칼처럼 다가오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가 7개월이 채 남지 않은 현재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권리당원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반면,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홍준표 대표의 목소리만 유독 크게 들린다.

    민주당은 지난 6월 초 ‘100만 당원운동’에 착수한 지 5개월여 만에 당비 납부를 약정한 권리당원이 24만명에서 126만명이 늘어 15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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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의 권리당원은 인구가 많은 수도권과 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호남뿐 아니라 충청과 영남, 강원지역에서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달리 당원 모집 경쟁에 나선 자유한국당은 지난 7월 책임당원(민주당의 권리당원과 같이 경선 등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원) 가입 요건을 대폭 완화했지만 민주당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당은 연말까지 총 20만명의 추가당원 모집을 추진하고 있다.

    당원배가 운동 열기가 시들한 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당 대표가 연일 지방선거 관련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홍 대표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김영삼(YS) 전 대통령 추도 2주기(11월22일)를 앞두고 지난 17일 부산에서 열린 ‘김영삼을 이야기하다’ 주제 토크콘서트에서 YS의 공천 방식을 좇아 내년 지방선거에서 압승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YS가 96년 총선을 앞두고 개혁을 했다. 그야말로 보수·진보, YS와 적대관계에 있더라도 당선될 가능성이 있으면 공천을 줬다”며 “내년 한국당의 지방선거 공천도 96년도 YS 공천 모델을 도입하겠다. 그 방식대로 해서 네 편 내 편 없고 나와 적대적인 관계, 나와 사이 안 좋은 관계에 있는 사람도 절대 공천에서 밀어내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 16일 제3기 울산 청년정치사관학교 특별강연을 통해 “집권 1년 차 선거에서 집권당이 패배한 전례가 없지만 우리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있도록 철저하게 혁신하고 또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4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한국당 정치대학원 19기 수료식 인사말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나와 원수지간이라 해도 (선거에) 이길 사람으로 공천하겠다”며 “공천권자와 개인적 인연을 가지고 공천하면 당이 망한다. 사천(私薦)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지난 10일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공천 지침은 있어야겠지만 저는 공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내년 재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뜻도 재차 전했다.

    물론 홍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자기 사람심기’식 공천과 근거 없이 친박계를 배제할 것이란 당 일각의 의혹을 일축하기 위함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홍 대표는 공천 잣대로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당선 가능성’을 소리 높여 외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지방일꾼의 공천을 바라는 당원들과 유권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방선거 무대에서 당 대표와 후보자들만이 주인공이 된다면 결과는 참패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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