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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항강진, 경남 지진 근본대책 다시 짜야

  • 기사입력 : 2017-1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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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전역이 흔들린 경북 포항지진은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경주지진에 이어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갈수록 증폭되는 상황이다. 15일 오후 2시 2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이 1978년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2위로 전국이 순식간에 공포로 휩싸이게 했다. 후쿠시마 원전폭발로 사망자가 2000명을 넘어섰던 2011년 일본 지진이 ‘강 건너 불’이 아닌 느낌이다. 사안의 심각성을 깨닫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경각심이 요구된다. 천재지변이 아니라 지진 발생을 예측하고 대비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정책이 절실한 때이다.

    포항지진은 이날 오후 4시 50분까지 규모 2.0 이상의 전진 2차례, 여진은 8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청은 포항지진의 여진이 수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3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경주는 물론 울산시민들까지 공포에 떨게 한 경주지진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 도내서도 이번 지진 여파로 김해 경전철운행이 잠시 중단됐다고 한다. 일부지역에서는 일순간 통신과 인터넷 장애마저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지만 지역민들은 불안해할 수밖에 없다. 언제 다시 지진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내지 트라우마가 확산될 우려가 높은 것이다.

    한반도의 지진은 지난 1993년부터 해마다 잦아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람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가 규모 3.0 이상이다. 경남, 부산 등 동남부 지역은 양산단층대에 위치해 지진 발생 우려가 높다고 한다. 도내 건축물의 내진율은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무방비 상태나 다름없다. 특히 병원, 학교 등 주요 건물의 내진설계가 기준에 모자라는 경우가 많은 점이 우려된다. 국민적 불안이 제기되면서 내진보강 등 지진이 몰고 올 재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국가재난안전시스템 전반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대비책을 서둘러 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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