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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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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래도 차마 그리워’ 잊지 못할 시인을 기리다

살매 김태홍 선생 추모 문학의 밤
지난 10일 창원문화원서 열려

  • 기사입력 : 2017-1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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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창원문화원에서 열린 ‘김태홍 시인 추모 문학의 밤’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탑은 그날을 말하지 않는다/탑은 자유를 말하지 않는다/탑은 민주주의를 말하지 않는다// 다만/푸른 하늘에 몸짓하면서 역사의 연륜을 마음속에 새기면서 저렇게 우뚝할 뿐이다// 탑은/절규하지 않는다// 탑은/승리를 영광을 노래할 줄 모른다// 탑은/끝내 굴욕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그 속에 파문도 없이 순결한/피는 고이고 통곡이 소리 없는 강물 되어 밤에 흐르고 있을 뿐이다// 탑은/말하지 않는 탑은 스스로의/피 속에서 읽어야 할 사상의 언어일 뿐이다 -김태홍 ‘탑의 언어’(3·15 기념탑 앞에서)-

    지난 10일 오후 창원문화원 1층 대강당에서 살매 김태홍(1925~1985년) 선생 추모 문학의 밤이 열렸다. 지난 2009년 12월 남산상봉제 축제위원회와 고향의 봄 기념사업회가 ‘창원이 낳은 예술가 5인’을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김태홍을 예술가 5인으로 꼽으며 김 시인을 조명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생겨났다. 이후 2015년 김태홍 시인 타계 30주년을 맞아 추모행사를 처음 열었다. 이날 행사는 세 번째 마련된 자리로 올해 창립한 살매김태홍선생기념사업회가 ‘잊을래도 차마 그리워’라는 제목으로 처음 주최했다.

    선생의 생전 사진과 업적을 담은 추모 영상 상영으로 문학의 밤이 시작됐다. 이어 훈댄스컴퍼니가 ‘심연’을 주제로 현대무용을 무대에서 선보였다. 서정적인 살매의 시에 설진환, 유신 작곡가가 곡을 붙인 노래 ‘훗날에도 가을에는’, ‘산딸기’, ‘당신이 빛을’ 등 6곡이 테너 은형기, 소프라노 박선영, 바리톤 조승완의 목소리로 울려퍼졌다. 또 창원문협 김효경 회원이 선생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노래한 ‘탑의 언어’를 낭송했다.


    창원 소계동에서 태어난 김태홍 시인은 정의와 진실을 글로 옮기려 애쓴 문인이자 저널리스트이며 많은 후학을 길러낸 교육자다. 마산에서 김춘수, 정진업, 김수돈, 이석 시인과 ‘낙타’ 동인 활동을 결성해 활발히 활동했으며, 2세대 카프의 주요 인물인 권환 시인과 문학과 이념, 자유를 얻기 위한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때문에 시인의 시에는 자유 의지와 민중의 아픔과 고뇌, 부조리한 정치적 현실에 대한 비판이 두드러진다. 특히 1960년 4월 12일 신문에 김주열 열사의 특집기사 옆에 시 ‘마산은’을 발표하며 정의로운 실천정신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50년 ‘땀과 장미와 시’로 등단했으며 ‘창’, ‘조류와 합창’, ‘당신이 빛을’ 등 다수 시집을 펴냈다.

    김시탁 창원예총 회장은 “선생의 올곧은 시 정신과 고결한 신념을 기리기 위해 다양하게 작품을 해석해 풍성한 무대를 꾸몄다”며 “내년부터는 선생의 문학적 업적과 민주정신을 지역의 문화유산으로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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