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18일 (목)
전체메뉴

[거부의 길] (1213) 제21화 금반지 사월의 이야기 29

“행복해요”

  • 기사입력 : 2017-11-13 07:00:00
  •   
  • 메인이미지


    장대한이 그녀의 위에 엎드렸다. 묵직한 몸이 그녀를 짓눌렀다.

    서경숙은 두 팔을 벌려 그를 안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얹혀졌다. 서경숙은 그의 입술을 세차게 받아들였다. 그의 입술에서 뜨거운 욕망이 전달되어 왔다.

    “행복해요.”

    서경숙이 낮게 중얼거렸다 그녀의 몸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그녀의 내부에서도 용광로가 끓어오르고 있었다.

    “너무 행복해요.”

    서경숙이 입술을 열었다. 욕망이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왔다. 입속에서 욕망과 욕망이 뒤엉켰다. 황홀한 떨림이 전신으로 물결처럼 번졌다.

    “나도 행복해.”

    장대한이 그녀의 귓전에 속삭였다. 가슴과 가슴이 밀착되었다. 단단한 근육이 부드러운 그녀의 몸을 압박했다. 서경숙은 숨이 가빠져 왔다. 불은 껐으나 창밖에는 달이 떠 있었다. 희끄무레한 달이 별들을 거느리고 그녀를 내려다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장대한의 어깨너머로 보이는 밤하늘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밝아지고 있었다.

    “좋아?”

    장대한이 그녀의 귓전에 속삭였다. 그의 혀가 귓바퀴를 간지럽혔다.

    “좋아요.”

    “나도 좋아.”

    장대한의 입술이 가슴에 얹혀졌다. 그의 입술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서경숙의 가슴이 무르익은 과일처럼 단내를 풍겼다. 살덩어리 하나가 그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아이 좋아.”

    서경숙이 몸부림을 쳤다. 그의 입속에서 가슴이 자지러지는 비명을 질러댔다. 가슴이 그의 입안을 가득 채웠다.

    “아아…….”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머리카락을 잔뜩 움켜쥐었다.

    “좋아?”

    “좋아요.”

    “행복해?”

    “행복해요.”

    같은 말이 반복되고 또 반복되었다. 몸이 용광로처럼 활활 타올랐다. 마침내 그가 몸속으로 깊이 진입했다.

    서경숙은 눈을 감고 그에게 매달렸다. 소리를 질러야 제 맛이라고 했다. 울음을 터트려야 절정에 이른다고 했다. 서경숙은 몸부림을 치면서 소리를 지르고 그에게 안겨서 울음을 터트렸다. 시간이 얼마나 흘러갔는지 알 수 없었다. 때로는 그녀가 위로 올라가고, 때로는 그가 뒤에서 공격했다.

    “아아….”

    폭풍우가 몰아치는 것 같고 천둥번개가 내리치는 것처럼 격렬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난 것일까. 서경숙은 침대 위에 쓰러졌다. 장대한은 그녀 위에 엎어졌다.

    “전사했네요.”

    서경숙이 가쁜 호흡을 몰아쉬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