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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온 ‘평창의 불꽃’… 김해서 첫 여정

‘로봇다리’ 수영선수 김세진씨 등
75명 성화봉송 주자 49.1㎞ 달려
17일까지 거제·통영 등 7곳 경유

  • 기사입력 : 2017-11-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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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인천에서 국내 여정을 시작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가 11일 경남에 도착해 봉송이 시작됐다.

    11일 오전 11시 48분께 김해시 삼문동 장유능동공원 앞 도로에서 도내 첫 번째 성화 봉송 주자인 서동신 김해시복싱협회 부회장이 성화봉을 잡았다. 울산 여정을 마친 성화가 도착하자 허성곤 김해시장이 김해 시내를 질주할 첫 번째 성화봉에 불꽃을 옮겨 붙였다. 이날 성화 봉송이 시작된 장유능동공원 앞 도로변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모여 성화 봉송을 지켜봤다. 성화 봉송 경로를 따라 길게 늘어선 시민들은 주자들에게 격려의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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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인 김세진 전 장애인 수영 국가대표 선수가 성화를 들고 김해 경운중학교 앞을 지나고 있다./성승건 기자/



    스물여섯 번째 성화 봉송 주자인 고명순(59) 김해서부건강지원센터 센터장은 “내년 정년 퇴임을 앞두고 성화 봉송 주자로 달릴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며 “김해 시민들의 염원을 담아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물일곱 번째 주자로 나선 장유수(57) 김해예총 회장은 "성화 봉송 주자로 뛰게 돼 기쁘고 특히 문화 예술공간인 가야테마파크 주변을 달릴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응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 김해시 내동 경운중학교 인근에서는 이색 주자의 성화 봉송이 이어졌다. 오른쪽 무릎 아래와 왼쪽 발목 아래가 없는 선천성 무형성 장애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수영 국가대표로 활동하면서 ‘로봇다리 수영선수’로 알려진 김세진(21) 선수와 자폐성 2급 장애를 갖고 있는 장애인 수영 꿈나무 김동훈(14·김해 경운중) 군이 성화 봉송 주자로 참여해 시민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경운중학교 앞 도로를 달려온 김세진 선수는 오후 4시 25분께 김동훈 군에게 성화 불꽃을 전달했다.

    김세진 선수는 “성화 봉송에 참여하게 돼 기쁘고 많은 분들을 대표해 뛰는 만큼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며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도전하는 멋진 이야기가 많이 들릴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군의 어머니 최영실(44)씨는 “동훈이가 김세진 선수와의 성화 봉송을 오랫동안 기대했고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성화 봉송이 비슷한 장애가 있는 아이들에게 작은 희망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이날 75명의 주자가 김해 시내 곳곳을 누비며 성화 불꽃을 밝혔고, 오후 6시 30분께 대성동 시민의 종 광장에서 49.1㎞ 구간을 도는 김해 성화 봉송 일정이 마무리됐다. 성화 봉송이 끝날 무렵인 오후 6시께 대성동 고분군 일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염원하는 축제가 마련됐다.

    김해를 시작으로 경남에서는 오는 17일까지 거제, 통영, 창원, 밀양, 사천, 진주 등을 경유하는 성화 봉송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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