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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마산 창동예술촌·상가 무엇이 문제인가 (3·끝) 예술촌의 딜레마

임대료 오르면 예술촌 기반 흔들
마산 구도심 일대 임대료 상승
예술촌 영향 땐 예술인 쫓겨날 판

  • 기사입력 : 2017-11-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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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 구도심 일대의 임대료 상승은 창동예술촌의 존립 기반을 흔들 수 있다. 임대료 상승이 지속될 경우 창동예술촌 골목 내 임대료도 동반 상승하고, 이에 따라 상인은 물론 예술인도 퇴거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창동예술촌은 마산 구도심 임대료 상승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은 편이다. 창원시에서 2012년 창동예술촌 개촌 이후부터 매년 임대료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창동예술촌 입주예술인들의 건물 임대료(예술인 입주 공간 총 55곳 대상)는 올해 기준 월 1600여만원으로 연 1억9000여만원이다. 이는 예술촌 개촌 당해인 2012년보다 소폭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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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서 시민들이 벽화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있다./전강용 기자/



    창원시 관계자는 “3년 단위로 감정평가를 받아 계약을 하고 있는데 예술촌 내 건물들의 임대료 상승폭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예술촌 관계자는 “예술촌 골목 내부는 시에서 임대료를 지원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다른 건물에서도 임대료를 마음대로 올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창원시의 임대료 지원이 중단되는 경우다. 창원시는 내년까지 창동예술촌 내 임대료를 지원할 계획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임대료를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창원시 관계자는 “2018년 이후 임대료 지원 지속이나 중단 여부에 대해 아직 논의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소폭이긴 하지만 매년 건물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다 지금처럼 창동이나 오동동, 부림동 중심상권의 임대료 오름세가 지속되는 경우 창동예술촌 골목 내 임대료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상인들은 물론 예술인들은 대다수가 퇴거 위기에 몰릴 전망이다. 예술촌에 입주 중인 한 예술인은 “지금 수준 임대료도 직접 내기에는 부담스러운데 더 높아진다면 남아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창동예술촌 예술인 입주 공간은 총 55곳으로 적지 않은 수치다. 예술촌이 공동화 될 경우 예술촌 조성 전처럼 골목 상권 전체가 심각한 침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창동예술촌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임대료 안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다. 한 상인은 “상권 매출은 도심재생사업 이전과 비교해 소폭 올랐을뿐인데 임대료가 지금처럼 오르게 되면 상권이 죽는 것은 물론 예술촌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효력이 없는 협약으로는 안된다. 시에서 강제성을 가지는 협약을 만들어서라도 임대료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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