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에 참석해 실내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었다. KAI가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에 이은 검찰의 경영비리 수사 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던 터라 대통령의 첫 방문 자체가 관심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KAI 관계자에게 미국 수출을 꼭 성사시키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 수출은 미 공군 고등훈련기 사업 이른바 APT사업이다. 미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고등훈련기 T-38C가 노후되자 새로운 고등훈련기를 도입하려는 사업이다.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것으로 금액으로는 17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항공기를 별도로 운용하는 미국은 공군에 이어 해군과 해병대에서도 훈련기 교체가 예상된다. 다 합치면 1000대가 넘는다.
▼대형사업이다 보니 전 세계에서 뛰어들었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사를 미국 내 파트너로 하고 있고, 스웨덴 사브가 미국 보잉과 손잡으면서 가장 큰 경쟁자다. 영국도 미국 노스럽사와, 이탈리아는 미국 레이시온과 함께 유치전에 나섰다. 기종 결정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다. T-50 1대 수출하면 중형승용차 1150대 수출과 맞먹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항공기를 미국에 수출하게 됐다니.
▼대통령이 KAI 부스를 찾기 직전 에어쇼가 펼쳐졌다. 공군 특수비행단인 ‘블랙이글스’가 멋진 비행을 펼쳤고, 대통령이 항공기 조종석에 앉아보기도 했다. 이 비행기도 T-50이다. ‘블랙이글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우수한 비행팀이다. 곡예비행을 하려면 항공기의 성능이 뛰어나야 한다. 블랙이글스가 몸소 T-50의 우수성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차상호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