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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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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분할한 땅 중에서 좋은 땅 선택 방법

  • 기사입력 : 2017-10-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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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 아산시 모처에서 ‘터 감정’을 의뢰한 적이 있다. 지주가 계획관리 땅을 네 필지로 분할해서 매도하려는데 의뢰인의 요지는 가장 지기(地氣)가 좋은 필지를 추천해 달라는 것이었다. 장방형(직사각형)으로 된 땅의 십자형으로 필지 분할이 된 곳을 매입할 때,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앞의 땅을 선택할 경우,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만일 급경사라면 땅속에 바위가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며 그로 인해 발생한 살기(殺氣)가 건물(주택, 점포주택, 공장 등)내에서 생활하거나 거주하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또한 분할된 필지의 뒤쪽 땅의 지주는 앞쪽 땅의 형상을 살펴서 향후 어느 위치에 지을 것인가에 대한 예측을 잘 해야만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할 수 있어서 쾌적한 삶을 누리거나 집의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좋은 땅을 선택하려면 산등성이와 산비탈과 산기슭의 어디에 해당하는 곳인지를 정확히 볼 수 있어야 한다. 산비탈과 산기슭보다 산등성이의 끝나는 부분, 즉 ‘산진처(山盡處)’를 택해야 길한 기운을 받기 때문이다. 비록 주산이 떨어져 있다 해도 매입하고자 하는 땅과 연결된 산이라면 반드시 주산의 길흉을 확인해야 한다. 만일 주산의 능선이 움푹 파인 곳이 많이 있거나 돌이 많거나 좌우로 휘어짐이 없다면 산진처라도 쇠약한 지기를 가진 곳이 많다. 그러나 산진처 아래에 바람이 잔잔하면서 진응수(眞應水·연못이나 저수지)가 있다면 쇠약한 지기가 상당히 회복이 될 수 있다.

    전북 고창군 부안면에 ‘북향집의 대표적인 명당’으로 알려진 인촌 김성수와 그의 동생 연수의 생가가 있다. 생가의 솟을대문 바깥은 현재 주차장으로도 사용하는 넓은 공간이 있는데, 이를 전순(氈脣·묘의 절하는 자리로 상석 앞에 놓인 공간)이라 하며 전순이 넓을수록 큰 재물을 가지게 된다. 가장 뒤쪽의 큰댁안채를 시작으로 큰댁사랑채, 큰댁사랑채문간채, 큰댁작은댁사이통로문, 큰댁솟을대문, 작은댁안채, 작은댁사랑채, 작은댁솟을대문의 순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안채와 사랑채는 모두 북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큰댁솟을대문만 유일하게 서향이며 나머지 문들은 북향으로 모든 집들과 어긋나게 배치를 했다. 즉 외부의 흉풍이 곧장 집을 향하지 않도록 하여 거주자의 건강을 해치지 못하게 한 것이다. ‘땅의 기운’을 감정해본 결과 대체로 큰댁과 작은댁이 모두 좋고 편안했으며 특히 작은댁안채의 기운이 좋았다. 작은댁안채는 인촌의 친척인 제20대 정운천 국회의원이 태어났으며 인촌 김성수와 수당 김연수 선생이 태어난 바로 그 방이기도 했다. 안채 바로 앞마당에 샘이 있는데, 풍수전문가들은 그 샘을 진응수(進應水)라 하여 ‘길지의 증거’로 삼으며 ‘삼정승’을 배출하는 땅이라 하기도 한다. 부통령을 지낸 김성수와 성공한 사업가 김연수, 그리고 정운천 전 의원이 태어난 곳이니 ‘길지’임은 분명하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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