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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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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새것보다 더 멋진 헌것… 손길 거치니 눈길 가네요

강민재 초록기자(창원 회원초 6학년)
양말 인형, 프라이팬 시계, 컵 어항 등
못쓰는 물건에 쓸모 입힌 ‘업사이클링’

  • 기사입력 : 2017-10-1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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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은 분리배출을 잘 하고 계십니까? 우리 가족은 수요일마다 분리배출을 꾸준히 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길거리에 항상 넘쳐나는 쓰레기를 볼 때면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 쓰레기들을 보면서 ‘저것들이 다시 재활용될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분리수거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쓰레기를 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통영에 있는 ‘RCE 세자트라 숲’을 알게 되었습니다. 친할머니댁이 통영이라 자주 가는 편이기도 했고, 어머니의 권유도 있어서 저는 여기에 한번 가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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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와 양말 인형을 바느질하고 있는 초록기자.

    통영 RCE 세자트라 숲은 아시아태평양 RCE의 지속가능 발전교육 거점센터로 2015년 5월에 개장했습니다. 세자트라(Sejahtera)는 ‘지속가능성과 공존’을 의미하는 산스크리트어로 25개 아시아태평양 RCE가 함께 하는 공동 프로젝트의 명칭입니다.

    이곳은 세자트라 센터, 습지 체험장, 놀이터 등이 있고 바다와 습지가 함께 있어 다양한 생물들이 서식하는 체험학습장입니다. 또한 환경교육뿐만 아니라 생태교육 등 여러 가지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환경의 중요성과 자연에서 생명의 가치를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저는 이날 교육 중 하나인 RCE학교 가을학기 업사이클링 프로그램 첫 수업(총 6회)에 참여해보았습니다. 최선희 강사(대전·44)는 수업에 앞서 업사이클링(up-cycling)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업사이클링이란 못 쓰게 된 물건을 다시 쓰는 리사이클링(Recyling)에 디자인과 활용도를 더했다(upgrade)는 의미를 합해 만들어진 단어이고, 버려진 물건에 다시 가치를 불어넣는 작업은 환경보호를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강사님의 말씀이 끊임없이 새것만 찾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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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사이클링한 다양한 소품들.

    이날 저는 양말로 인형 만들기에 도전해보았는데 처음 해보는 바느질 종류가 대부분이었지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어머니와 2인 1조로 팀을 이뤄서 하다 보니 2시간 만에 귀여운 토끼 인형이 완성됐습니다. 직접 만든 양말 인형을 보니 제 선물을 받고 행복해할 4살 사촌 여동생 모습이 생각나서 기분이 좋았고, 어설프지만 제가 직접 바느질을 해서 만든 인형을 주변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어졌습니다.

    이것 말고도 못 쓰는 프라이팬이 시계로, 테이크아웃 컵이 미니 어항으로, 작아서 못 입는 청바지는 필통이나 가방으로, 음료수병은 꽃병으로 안 신는 신발로 화분, 와인 통으로 소품 상자, 남는 토막으로 휴지 거치대 등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변신한다고 합니다. 모양을 바꾸거나 조금만 색칠하고 꾸며서 집에 두면 보기에도 좋고 정말 뿌듯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남은 수업들도 기대가 됐습니다.

    메인이미지강민재 초록기자(창원 회원초 6학년)

    좋은 것들이 넘쳐나는 요즘, 새것만 찾지 말고 쓰던 물건을 다시 한번 써보는 건 어떨까요? 저는 이번 수업을 통해 앞으로 어떤 물건을 버리기 전에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지구를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인 업사이클링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강민재 초록기자(창원 회원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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