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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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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문화기획] 두근두근 미리 보는 부산국제영화제

내일 영화의 바다가 펼쳐진다

  • 기사입력 : 2017-10-1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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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유리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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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10월에도 어김없이 영화의 바다 부산에서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된다. 지난 1996년부터 매해 열리는 이 영화제는 영상문화의 중앙 집중에서 벗어나 지방 자치시대에 걸맞은 문화예술의 고향으로 발전시키고자 출발했다. 흥행과 명예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승승장구하던 영화제는 지난해 블랙리스트 탄압과 독립성 보장 요구, 영화제조직위 간의 갈등 등 악재가 잇따르면서 성장통을 겪었다.

    김동호 이사장과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를 끝으로 물러나기로 하면서 내부 분열이 일단락되고 영화인들의 보이콧 철회와 영화팬들의 애정으로 올해 영화제는 제2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열흘 동안 화려하게 펼쳐지는 영화제 주요 프로그램과 프로그래머가 재미를 보장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정민주 기자 jo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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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상애상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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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75개국 298편 영화 상영

    12~21일 영화의전당 등 5개 극장서
    월드프리미어 부문 등 초청작 상영

    12일부터 2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해운대 (장산), 동서대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2개 스크린에서 75개국 298편의 영화가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초청작은 월드 프리미어 부문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과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부문 31편(장편 26편, 단편 5편), 뉴 커런츠 상영작 10편으로 지난해 69개국 299편에 비교해 초청 국가는 6개국이 늘었고 초청 작품 수는 1편 줄었다. 프로그램은 ‘아시아 영화의 창’ ‘새로운 물결’ ‘한국영화 파노라마’ ‘월드 시네마’ ‘와이드 앵글’ ‘오픈 시네마’ ‘특별기획 프로그램’ 등 7개로 짜여 대부분 비경쟁 영화제를 추구하지만 ‘새로운 물결’ 부문은 경쟁 프로그램이다.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초청 편수와 내용, 해외 게스트 등 모든 분야에서 이전에 못지않은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게 됐다”며 “특히 올해는 독립영화인 네트워크 플랫폼부산 구축 등으로 한국영화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작과 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개막작은 ‘유리정원(신수원 감독)’은 문근영의 복귀작으로 주목받는 작품인데, 신 감독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제 문을 닫는 영화 ‘상애상친(실비아 창 감독)’은 세대를 대표하는 세 여성의 삶을 통해 중국 근현대사를 담아내며, 중국인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로 관객들에게 재미를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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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열렸던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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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영화배우 이정재.


    부산국제영화제는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기로 이름나 있다. 특히 감독과 배우를 만나는 GV(관객과의 만남)는 영화팬들이 가장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로 관객과 배우, 감독 간 직접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영화 상영표 책자에 있는 GV마크를 찾아 예매하면 감독과 배우로부터 영화 해설과 배경을 듣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올해 영화제를 찾는 배우 라인업은 지난해보다 화려해졌다. 장동건과 윤아가 개막식 사회를 맡고 문근영, 문소리, 이제훈 등이 오픈토크로 대중을 만난다.

    이 밖에도 ‘희생부활자’ 공동주연인 김래원과 김해숙은 12일 개막식 레드카펫을 밟은 후 13일 오후 7시 30분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야외 무대인사를 갖고, ‘대장 김창수’와 ‘남한산성’ 출연진도 무대인사에 참석해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해외배우의 발길도 이어진다. 일본을 대표하는 여배우 아오이 유우와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이름을 알린 후쿠야마 마사하루, 지난해 칸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은 프랑스 배우 장피에르 레오 등이 내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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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살아남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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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더!'.

    ◆프로그래머 ‘강추 영화

    국내 첫 공개 ‘군함도’ 감독판 볼만
    어른 동화 ‘셰이프 오브 워터’와
    독창적 비주얼 돋보이는 ‘마더!’ 
    뉴커런츠 선정 한국영화 3편 추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한국 중견감독의 신작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개막작인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과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소개되는 정재은 감독의 ‘나비잠’ 외에도 방은진, 오멸, 전수일, 신연식, 민병훈, 박기용, 김성호, 고은기 감독의 신작을 관람할 수 있다. 흥행에 성공한 ‘군함도’는 개봉판에서 18분 30초가 추가된 감독판을 국내에서 최초 공개한다.

    박도신 프로그래머는 오픈 시네마 섹션 특성상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가 대부분인데 그중 ‘19금 영화’가 두 편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작품은 ‘블랙 스완’으로 알려진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마더!’로 비주얼이 독창적이다. 주연배우인 제니퍼 로렌스의 갑작스러운 영화제 불참이 아쉽지만 그간의 오픈 시네마 섹션과 정반대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두 번째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는 찬사를 받은 ‘셰이프 오브 워터 : 사랑의 모양’으로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작품이다.

    이수원 프로그래머는 올해 월드 시네마 섹션에 ‘믿고 보는’ 배우들의 영화를 주목했다. 먼저 이탈리아의 차세대 거장 파올로 비르지가 영국의 대배우 도널드 서덜랜드와 헬렌 미렌과 의기투합한 ‘레저 시커’는 노부부가 캠핑카를 타고 훌쩍 떠나는 여행을 그리고 있다.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배어 있는 이 영화는 두 배우가 보여준 열연이 돋보인다.

    아시아 신인감독의 경쟁 부분인 뉴 커런츠 10편 가운데 3편이 한국영화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뉴 커런츠에 선정된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감독)’, ‘죄 많은 소녀(김의석 감독)’, ‘물속에서 숨쉬는 법(고현석 감독)’ 등 한국영화 3편 모두 오늘날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보여주는 비극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깊이 있는 연기와 세밀한 연출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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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별들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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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맨발의 청춘'.


    ◆눈에 띄는 프로그램

    일본거장 ‘스즈키 세이준’ 조명


     사하공화국 영화산업 다루고
    ‘신성일’ 한국영화 회고전도

    특별전과 회고전 등 부대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일본의 거장 스즈키 세이준을 조명하는 코너와 자연과 전설을 다룬 영화로 주목받는 사하 (Sakha) 공화국의 영화산업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기획됐다. 올해 한국영화 회고전 주인공은 5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한 살아있는 전설 신성일, 대표작 ‘맨발의 청춘(1964)’ 등 8편의 영화로 그를 반추한다.

    비프포럼은 영화비평과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6개의 포럼을 개최하고 아시아필름마켓도 지난해보다 규모가 커졌다. 올해 포럼은 한국영화계 성(性) 평등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영화산업에서의 성 평등,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 등이 열린다. 또 한국과 중국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한중 영화 시나리오포럼’(13일 오전 10시) 등 세 차례에 걸쳐 아시아 영화 포럼도 마련된다. 영화산업에 관심이 있다면 아시아필름마켓에도 가보자. 원작 도서의 판권 거래를 희망하는 출판사와 영화, 영상 분야 감독과 프로듀서가 만나 소설의 영화화 가능성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도 이어진다.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 플래그십 레이저 프로젝터 시스템을 도입해 한결 선명한 화질로 오픈 시네마 섹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VR CINEMA in BIFF’도 기술과 영화의 만남의 장으로 눈길을 끈다.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 VR 시네마 전용 상영관인 ‘VR 씨어터’를 마련해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등 전 세계 화제작 총 36편을 상영할 계획이다. 영화제 관계자는 “360도 영화체험, 영화와 관객이 교감하는 체험 등은 미래형 극장을 느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아시아독립영화인 네트워크인 ‘플랫폼부산’이 첫선을 보인다. 고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가 생전에 의욕적으로 준비하던 프로그램으로 아시아의 독립영화인이 한자리에 모여 교류하고 연대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다는 취지로 신설됐다. 14일부터 18일까지 각종 세미나, 포럼, 워크숍, 소모임이 진행된다.

    영화 감상 후 짬을 내 비프숍에서 부산국제영화제 캐릭터 상품을 구경하거나 부산시립미술관, 벡스코 전시를 보는 것도 추천한다. 영화제 셔틀버스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다. 비프센터에서는 감독, 배우와 소소한 대화를 나누는 아주 담담 프로그램이 있으니 가능하면 참석해보자. 저녁에 간단한 먹거리를 사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오픈 시네마 영화를 보며 추억거리도 만들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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