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천南川은- 김만수
- 기사입력 : 2017-09-21 07:00:00
- Tweet
푸른 하늘 흰 구름
이고도 젖는
남천
졸졸졸
그 소리 않고
세월은 흘러가는
어쩌랴,
한 시대 돌아
그 이름 지우고 있다
*남천 : 창원공단으로 흐르는 개천
☞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이 분리되어 있어 계획도시라 일컬어지는 창원시, 이전에는 남천이 흐르고 논밭이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창원을 기억하고, 남천을 알고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시인은 그래도 남천을 기억하고 이렇게 작품 속에다 들앉혀 놓고 있다.
남천은 말 그대로 남쪽으로 흘러가는 물길이다. 남천은 맑기가 그지없다. ‘푸른 하늘 흰 구름 이고’ 있다고 하였으니. 어쩌면 시인은 유년시절 그 맑은 남천에서 물놀이를 즐겼으리라. 물론 수량도 풍부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남천은 어떤가? 세월 따라 소리 없이 흘러가고, 또 한 시대를 돌아가는 중인 시인과 함께 시대를 역행하지 않고 흐름 의식에 따라 순응하고 있다. 그야말로 남천과 시인의 관계성 묘사가 조화롭다. 비록 스스로 그 이름을 지우지는 않았지만.정이경 시인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