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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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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남천南川은- 김만수

  • 기사입력 : 2017-09-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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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하늘 흰 구름

    이고도 젖는

    남천

    졸졸졸

    그 소리 않고

    세월은 흘러가는

    어쩌랴,

    한 시대 돌아

    그 이름 지우고 있다



    *남천 : 창원공단으로 흐르는 개천

    ☞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이 분리되어 있어 계획도시라 일컬어지는 창원시, 이전에는 남천이 흐르고 논밭이 있던 곳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 창원을 기억하고, 남천을 알고 있는 이가 몇이나 될까. 시인은 그래도 남천을 기억하고 이렇게 작품 속에다 들앉혀 놓고 있다.

    남천은 말 그대로 남쪽으로 흘러가는 물길이다. 남천은 맑기가 그지없다. ‘푸른 하늘 흰 구름 이고’ 있다고 하였으니. 어쩌면 시인은 유년시절 그 맑은 남천에서 물놀이를 즐겼으리라. 물론 수량도 풍부했으리라.

    하지만 지금 남천은 어떤가? 세월 따라 소리 없이 흘러가고, 또 한 시대를 돌아가는 중인 시인과 함께 시대를 역행하지 않고 흐름 의식에 따라 순응하고 있다. 그야말로 남천과 시인의 관계성 묘사가 조화롭다. 비록 스스로 그 이름을 지우지는 않았지만.

    정이경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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