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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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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편리한 ‘1회용 비닐봉투’ 알고보니 환경오염 주범

민주현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평균 사용시간 25분, 썩는 데 1000년
심각성 모른 채 쉽게 쓰고 쉽게 버려

  • 기사입력 : 2017-09-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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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가 하루 동안 사용한 여러 개의 비닐.


    인류와 만난 지 30년 남짓한 시간 동안 매년 인류가 생산하는 식량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시나요? 바로 ‘비닐봉투’입니다.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비닐봉투는 현재 세계적으로 사용을 규제하는 추세인 물질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들에게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비닐봉투가 지금은 어째서 세계적으로 규제당하고 있을까요? 어째서 법률을 정하면서까지 비닐봉투의 사용을 막고 있을까요?

    석유를 가공해 만든 폴리에틸렌으로 생산하는 비닐봉투는 평균 사용시간은 25분이지만 1000년의 긴 세월을 보내야 썩게 됩니다. 생산과정에선 에너지 소비가 그다지 많지 않아 괜찮다고 생각했던 게 시작이었을까요? 현재 해변에서 수거되는 쓰레기는 플라스틱이 대부분인데, 이렇게 바다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무려 51조 개나 됩니다. 그중 해양에서 새나 혹은 물고기들을 분해했을 때 비닐봉지가 발견이 되기도 하는데, 대부분 비닐봉지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후에 질식사를 하는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는 비닐봉지가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요? 환경잡지 ‘함께 사는 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비닐봉투 사용으로 인해 한 해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95만t이며, 한 해 동안 비닐봉투 생산을 위해 사용되는 원유의 양은 무려 2억6365만ℓ나 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하고 많은 비닐봉투가 생산되고 있습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우산 비닐 커버가 전체 비닐 중 소비량 1위로 연간 약 1억장이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무려 57억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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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쉽게 뜯어 쓸 수 있게 마트에 구비된 비닐봉투.

    저는 이런 심각성을 몸소 느끼기 위해 하루 동안 비닐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실험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직접 실험해본 결과 크고 작은 비닐봉지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었습니다. 마트는 담아갈 수 있는 비닐봉투를 마음대로 뜯어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었고, 이로 인해 겹겹이 포장을 하지 않아도 될 상품에 과대포장을 하는 시민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비닐봉투 판매 금지 협약을 맺어 사용이 줄어든 과거에 비해 현재는 규제가 없는 B5 미만 크기의 작은봉투가 활성화되고 있었습니다.

    이번 실험을 통해 비닐봉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심각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편리해서 우리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고 있었으며, 그만큼 쉽게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사용량도 엄청나고 편리성도 높은 비닐봉투의 대체품은 없을까요? 요즘 비닐봉투의 대체품으로 떠오르는 것은 ‘생분해성’ 비닐봉투입니다. 말 그대로 분해되는 비닐봉투로, 바이오플라스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이런 바이오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비법은 바로 다른 화학성분에 의해 분해되는 화학물질을 혼합해 제작한다고 합니다. 이런 방법으로 제작된 녹말을 첨가해서 만든 비닐봉투를 땅속에 묻으면 녹말을 먹는 박테리아가 환경오염 없이 분해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도 여러 중소업체들이 썩는 비닐을 제조하며 판매 중에 있습니다.

    요즘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비닐봉투, 대체품이 만들어질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쇼핑하러 갈 때 장바구니를 들고 다니고, 비닐을 종이가방처럼 모아서 재사용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조금이나마 줄여야 하겠습니다. 민주현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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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현 초록기자 (창원성민여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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