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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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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명곡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 동아리 ‘프렌즈’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해요”

발달·정서·행동장애학생 9명 참여
오카리나·바이올린 등 관현악 연주
지난해부터 다양한 문화나눔 공연

  • 기사입력 : 2017-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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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명곡고등학교(교장 정광규)에는 서툴지만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특별한 관현악단이 있다.

    창원명곡고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의 동아리인 ‘프렌즈’ 앙상블 관현악단을 운영 중이다.

    ‘프렌즈’는 발달장애 및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학생 9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오카리나, 플루트, 바이올린의 관현악기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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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명곡고등학교 ‘프렌즈’ 단원들이 연주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성승건 기자/



    김나영 특수담당교사는 특수교육 대상 15명의 학생 가운데 희망자인 13명으로 음악 동아리를 만들었다.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끼리 만나 음악이라는 새롭고 즐거운 일을 하자는 의미에서 팀명은 친구들이란 의미의 ‘Friends’로 정했다.

    어릴 때부터 바이올린을 켜온 윤광세 악장과 플루트를 부는 송시현 학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처음 악기를 만지는 학생들이라 관현악단을 구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결국 나머지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배우는 데 시간이 적게 걸리는 오카리나를 부르게 됐다.

    연습은 강행군이었다. 방학 때는 물론 쉬는 시간에도 연습을 이어갔다. 성치 않은 몸과 마음이었지만 지역사회 내 음악인들이 음악 멘토로 나서 ‘프렌즈’ 학생들을 지원하면서 실력은 나날이 발전해갔다.

    실력이 급성장한 ‘프렌즈’ 앙상블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각종 교내행사와 지역사회 기관에서 다양한 문화나눔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경남중등학생학예발표회 단체 부문 공연에 특수교육 대상 학생으로서는 유일하게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뽐냈다. 오는 10월에는 경남특수교육 대상 학생 문화예술축제 ‘제2회 슈퍼스타 YOU’에서 플루트와 바이올린 듀엣, 오카리나 합주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다양한 공연 활동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 및 장애학생 당사자가 장애인식 개선, 나눔을 통한 사회 참여와 소통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행보이며 이들의 앞으로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이들이 모이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하지만 즐거움이 넘친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수영을 해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플루트 담당 송시현과 한식 요리사가 돼 엄마와 누나와 음식점을 차리고 싶다는 안성빈, 오카리나를 담당하는 이도경, 박수환, 김태준, 정성수 단원들 모두 “악기를 배우는 것은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은 즐겁다”고 입을 모은다.

    8살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 각종 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갖고 있는 윤광세 악장은 “바이올린 연습이 너무 힘들고 공연은 긴장됐어요. 그런데 학습도움반 친구들과 함께 연주할 때 신나고 좋아요. 앞으로 바이올린 연주자가 돼 사람들에게 감동과 기쁨을 주고 싶어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나영 특수 담당교사는 “앙상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실력이 향상되고 밝게 성장하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 다양한 악기와 선율이 하나의 하모니를 이루는 과정에서 선후배 간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세상과 소통하는 힘을 체득하는 과정이 앙상블 활동의 핵심이다. 악기를 다루는 재능과 음악을 즐기는 자세가 학생들의 고등학교 졸업 후 성인기 삶을 더욱 즐겁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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