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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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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78) 제20화 상류사회 28

“장관이네요”

  • 기사입력 : 2017-09-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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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를 보고 돌아와 아침을 먹었다. 펜션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는 된장찌개가 구수했다. 이준구는 아침을 먹고 출근하고 이미숙도 서울로 올라갔다. 서경숙은 이민석과 함께 포천 일대를 돌아보기로 했다.

    “어제 즐거웠어요?”

    커피를 마시면서 이민석이 물었다

    “네. 즐거웠어요.”

    서경숙은 커피가 달콤했다. 어젯밤에 이민석과 나눈 사랑이 흡족했다. 커피를 마신 뒤에 명성산에 올라가 평강식물원도 보고 드넓은 억새밭을 구경했다. 산 정상에 억새가 가득한 것은 드문 일이다.

    “세상이 전부 눈 아래 있는 것 같네.”

    이민석이 탄성을 내뱉었다. 명성산의 넓은 분지는 억새가 무성했고 포천 일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였다. 억새는 바람이 일 때마다 일제히 쓰러졌다가 일어나 마치 파도가 밀려오는 것 같았다.

    “장관이네요.”

    서경숙도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했다. 명성산의 억새밭은 눈이 시리게 푸르렀다. 명성산 억새밭을 보고 포천 아트밸리호수도 구경했다. 서경숙은 포천에서 온천까지 하고 오후 늦게야 돌아왔다. 서경숙은 갤러리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미숙이도 남편 죽고 힘들어했는데….’

    이미숙이 부자가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미숙의 부는 불과 몇 년 만에 이루어 낸 일이다.

    ‘국수와 돼지고기가 히트였어.’

    서경숙도 이미숙이 파는 국수를 먹었었다. 음식값도 싸고 맛도 좋았다. 주인이 열심히 했으니 당연히 성공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부자가 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야.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려 있지.’

    서경숙은 열심히 일을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생각했다.

    “경숙씨, 골프 치나?”

    밤 9시에 박인숙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녀는 불과 몇 번 만나지 않았는데 함부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일부러 멀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적당하게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다.

    “네. 요즘 세상에 골프 못 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서경숙은 살갑게 전화를 받았다.

    “그럼 내일 골프 치러 가지. 토요일이니까 할 일 없지?”

    박인숙은 일방적이었다.

    “어디로 가요?”

    서경숙은 골프를 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남강컨트리클럽으로 아침 10시까지 오면 돼. 이 중령도 데리고 와. 문자 보내 줄게.”

    “네.”

    박인숙과 통화를 마친 뒤에 이민석과도 통화를 했다. 이민석은 좋다고 했다. 서경숙은 그가 상류층 여자들 골프모임을 싫어할 까닭이 없다고 생각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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