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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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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연극인들 폐관 위기 마산연극관 복원 나선다

지역·출향인 등 모금운동 나서
자료관 설치 등 근본대책 요구도

  • 기사입력 : 2017-09-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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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마산지역 연극인들이 화재로 폐관 위기에 처한 마산연극관을 복원하기 위해 나섰다.

    역대 마산연극협회장과 마산에서 활동 중인 극단 객석과 무대, 극단 상상창꼬, 극단 마산 회원 10여명이 지난 15일 긴급 모임을 열고 마산연극관을 복원하기 위한 모금운동에 나서기로 했다.(12일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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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관과 경찰이 11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 마산연극관 화재 현장에서 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마산연극관은 얼마 전까지 경제적인 이유로 폐관을 검토 중이었다. 마산연극관을 설립한 극단 마산의 이상용 대표는 지난 14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폐관을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 화재가 난 부분을 철거하고 다시 인테리어하고 남아있는 자료를 다시 수집·복원하는데 못해도 5000만~7000만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나 도의 지원 없이 사비를 들여 만든 공간이기 때문에 또 그런 비용을 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마산연극인들은 연극관 재개관에 힘을 보태고자 뜻을 모았다. 이들은 각각 조금씩 지원금을 내고 호소문을 통해 주변의 지인들에게 모금을 독려할 예정이다. 극단 객석과 무대 문종근 대표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마산연극 100년사가 사라진 것이다. 사라진 원본은 되살릴 수 없지만 있는 자료라도 어떻게든 다시 모아 복원해야 한다고 생각해 마산연극인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모아보기로 한 것”이라며 “서울 등 각지에 있는 출향 연극인들에게도 연락을 취해 동참의 의사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재로 연극 자료를 관리할 수 있는 공식 기관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도내 연극 자료는 각 지부나 극단이 개별적으로 보관·관리하고 있어 화재나 수해 등 재해가 발생할 경우 마산연극관의 사례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극단 상상창꼬 김소정 대표는 “귀중한 원자료들이 소실된 점이 너무 안타깝다. 이런 자료를 그저 개인의 소유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각 극단이 갖고 있는 자료들을 한데모아 체계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공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시나 도에서 연극관의 설립에 관심을 가지고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산연극관은 2012년 극단 마산의 이상용 대표가 사비 5000여만원을 들여 개관한 곳으로 1917년부터 현재까지 약 100년간의 마산연극자료를 소장·전시하고 있었지만 지난 9일 발생한 화재로 포스터, 팸플릿, 공연사진, 신문기사 등 7000여 점에 이르는 자료가 모두 소실됐다.

    김세정 기자 sj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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