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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예술촌 문화시설 ‘화재 무방비’

갤러리·작가 작업실 등 50여곳… 대부분 화재보험 가입 안돼
낡은 건물 많아 화재 취약하지만 비용 부담에 소방시설 설치 꺼려

  • 기사입력 : 2017-09-1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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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의 문화자산 보호를 위해 소방시설 점검·보완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2면

    이곳에 있는 마산연극관에 지난 9일 불이 났지만 스프링클러 시설이 없어 문화자산이 소실되는 등 피해가 커지면서 문화예술인을 중심으로 이 같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12일 1면)

    또 창동예술촌 내 갤러리와 작가 작업실 등 관련 시설은 50여 곳에 이르지만 화재보험에 가입돼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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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동예술촌을 찾은 어린이들이 국제교류전에 참가한 이종서 작가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있다. /창동예술촌/



    창동예술촌은 일부 리모델링한 시설 외에는 대부분 오래된 건물들이라 화재나 누수에 취약하다. 또 좁은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있어 불이 나면 진압도 어렵다. 따라서 화재예방과 함께 관련당국의 시설 점검·보완이 필수적이다. 더욱이 창원시에서 임대해 문화예술인들에게 지원하는 시설은 건물주나 입주한 문화예술인들이 소방시설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꺼리는 실정이다. 화재보험의 경우도 비용 때문에 가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은희 창동예술촌 아트디렉터는 “시에서 예술촌 내 모든 건물에 임대료 외 보험료까지 지원하긴 어렵다. 시에서는 건물주나 입주자에게 보험 가입을 권유하는 것 정도만 할 수 있는데 건물주나 입주자 모두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촌 내 시설이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나 누수에 취약한 편이다. 이번 화재로 갤러리와 작업실을 대상으로 보험 가입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시설 점검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창동예술촌에 있지는 않지만 ‘지역영화자료의 보고’로 불리는 마산영화자료관도 화재에 취약하고 관련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화자료관은 옛 마산시의 지원으로 지난 2007년 마산종합운동장 강의실 100여㎡를 개조해 만들었다. 이곳에는 필름 38편, 시나리오 51권, 포스터 3626매, 홍보용 전단 5704장, 스틸 사진 300종, DVD 1200편, 영화제 자료 400종, LP 및 CD 30종 등 2만여 점이 소장돼 있다. 이 가운데 1950년대 ‘검사와 여선생’ 포스터, ‘과부의 딸’ 시나리오 등 희귀본 자료는 물론 한국영화사에서도 가치를 인정받는 자료들이 상당수 있다. 시가 올해 초 이승기 마산문화원 영화자료관장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구입했으며, 내년 완공될 마산문화원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현재는 임시로 마산종합운동장 내 부속시설인 마산문화원 창고에 보관돼 있다. 마산문화원 관계자는 “건물이 낡아 2010년 여름, 비가 들면서 자료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보유 중인 자료가 대부분 종이나 사진이어서 화재나 태풍에 취약한 만큼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세정·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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