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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25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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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대표 '먹튀'…예비부부 발동동

지난주 라오스로 떠나 연락 두절
현금 유도·항공료 취소 등 수법

  • 기사입력 : 2017-09-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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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신혼여행 상품을 판매한 여행사 대표가 현금을 갖고 잠적하는 바람에여행 상품을 구매했던 신혼부부들이 호텔에 들어갔다가 예약도 안 된 것을 뒤늦게 알고 귀국길에 오르는가 하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은 여행상품을 급거 변경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피해자는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180여 쌍에 이른다.

    12일 경찰과 피해자들, 해당 여행사 등에 따르면, 부산 부전동에 본점을 두고 창원과 울산에 각각 지점을 둔 모 여행사 대표 A씨는 여행상품을 계약한 이들로부터 돈을 받아 놓고도 현지 여행사에 경비를 지급하지 않는 바람에 현지 호텔 등의 예약이 확정되지 않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A씨는 지난주 라오스로 출국한 뒤 잠적해 현재까지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조모씨의 경우 지난 주말 세부로 신혼여행을 떠났지만, 현지에 도착해서야 호텔 예약이 안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조씨는 “두 시간 만에 비행기를 다시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예비 부부들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오는 16일 결혼하는 예비 신부 김모씨는 “신혼여행상품 가운데 항공편을 제외한 나머지가 모두 예약만 돼 있고 돈은 지불돼 있지 않은 상태로 피해액이 270만원에 달한다”고 했다.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되돌아오거나 결혼식을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여행지를 변경하거나 새 여행상품을 알아보고 있는 예비부부 등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만 180여 쌍에 달한다. 피해금액은 한 쌍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이른다. 이날 오후까지 창원과 부산지역 경찰서에는 10여건의 고소가 접수된 상태다. 이들은 현재 인터넷 카페를 통해서도 피해자들을 모아 공동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금전적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여행사 대표 A씨는 결혼박람회를 여는 웨딩업체와 인터넷 ‘결혼준비 사이트’들을 통해 연결받은 예비부부들에게 ‘현금으로 지불하면 특가로 계약할 수 있다’고 속여 현금 결제를 유도해 돈을 챙겼다. 또 예비부부가 상품을 결제하고 나면 며칠 뒤 항공권을 취소해 자신의 통장으로 항공료를 돌려받거나, 자신의 카드로 항공료를 지불한 뒤 취소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가 해당 여행사와 웨딩업체의 입장을 듣기 위해 본점과 지점, A씨의 휴대전화, 웨딩업체에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모두 받지 않았다. 해당 여행사는 현재 피해자들에게 ‘대표가 연락 두절 상황이다. 계좌로 어떤 금액도 추가입금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 여행사의 창원지점 직원도 경찰에 A씨를 고소했다.

    경찰 관계자는 “11일부터 신고가 접수돼 사실관계와 A씨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재 잠적한 상태라 A씨가 귀국하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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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대표가 잠적한 여행사 창원지점에 영업 중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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