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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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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세상] 도시 매미가 시골 매미보다 더 시끄럽다고?

도예림 초록기자 (창원 웅남중 2학년)
도시에 사는 말매미 소리 불쾌감 유발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개체수 급증

  • 기사입력 : 2017-09-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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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도시 매미 소리의 데시벨을 측정하는 모습.


    최근에 도시에는 많은 도시 소음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도시 소음 중에서도 특히 여름이 되면 밤낮 구분 없이 계속 울어대는 매미 소리로 인해서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린 시절에 매미 울음소리는 친근하고도 잔잔한 소리를 가졌었다고 말씀하셨지만, 지금은 매미 소리가 기차 데시벨(dB)과 맞먹을 정도로 심각한 소음 수준입니다.

    매미는 매미과에 속하는 여름 곤충으로 말매미, 참매미, 애매미, 쓰름매미, 털매미 등 많은 종류의 매미가 있습니다. 그중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매미는 참매미와 말매미입니다. 참매미는 나무에 붙어서 서식하며 가장 흔한 매미 소리인 ‘맴맴’ 소리를 냅니다. 아마 부모님이 말씀하신 잔잔한 소리의 주인공일 것입니다. 소음의 주범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말매미입니다. 이 말매미는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주변에 있는 다른 매미들도 따라 울어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집니다. 또 말매미는 리듬감도 없는 울음소리를 약 17초 동안 유지해 시끄러움에 지루함과 불쾌감까지 주게 됩니다.

    그러나 말매미는 시골이 아닌 도시에서만 울음소리를 내고 도시에만 서식하며 시골의 매미 소리는 예전의 매미와 같이 친근하고 잔잔한 소리를 내어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최근에는 매미들이 밤에도 시끄럽게 울어대어 잠을 방해하지만 원래 매미는 낮에만 울고 밤에는 울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도시의 매미와 시골에 서식하는 매미의 울음소리의 차이는 무엇이고 말매미같이 소음을 내는 매미들이 도시에만 서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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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 가로수길에 있는 매미(왼쪽)와 농촌 매미.

    도시에 속하는 아파트 단지의 가로수 길에 있는 매미와 시골에 속하는 창원 동읍의 매미와 매미 울음소리의 크기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교해 보았습니다. 낮의 도시의 벚나무에서 말매미를 찾았는데, 말매미의 데시벨을 측정해보니 80dB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밤에도 발견된 말매미는 65dB로 시끄럽게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동읍에 가서 발견한 매미는 도시의 말매미와는 거의 15dB 넘게 울음소리의 크기가 차이가 났으며, 시골의 매미는 밤에는 희미하게 몇몇 매미의 울음소리는 들을 수 있었지만 거의 울지 않았습니다. 이를 보고 도시 매미와 시골 매미의 울음소리에는 환경적인 이유가 크겠다고 생각하여 매미의 울음소리와 도시 오염의 연관성에 대하여 조사해 봤습니다.

    그렇다면 도시에만 말매미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말매미의 경우 유충이 나무의 뿌리로 내려가 겨울을 보냅니다. 그러나 1960년대 도시 개발로 많은 나무가 뽑히면서 매미도 덩달아 사라졌습니다. 그 뒤 1980~1990년대 도시 녹화사업을 할 때 가로수로 플라타너스나 벚나무가 많아져 플라타너스의 수액과 벚나무를 좋아하는 말매미 수가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또 말매미가 더운 날씨를 좋아해 우리나라가 온난화가 되면서 말매미 수가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소음으로만 느꼈던 매미의 울음소리는 지구 온난화와 도심 열섬현상, 열대야와 같은 온도변화가 원인이었습니다. 말매미의 유충이 다른 매미의 유충보다 성장하는데 훨씬 높은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매미가 온도가 높은 도시 지역을 찾게 됩니다. 도시는 매미가 좋아하는 조경수들이 많고, 높은 건물로 막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매미가 밀집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도시는 밤에 전광판이나 가로등으로 인해 밤에도 훤하기 때문에 매미가 밤을 낮으로 착각해 밤낮 구분 없이 계속 울어댔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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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예림 초록기자 (창원 웅남중 2학년)

    우리는 매미 소리를 시끄러운 소음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도시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보호에 대해 인식을 주는 신호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결국 인간이 만든 지구의 온난화와 도시 불빛으로 더 커진 것이고 우리에게 소음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무작정 소음에 시달리며 짜증을 내기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실천해 환경을 점점 보호해나가는 것이 우리들이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예림 초록기자 (창원 웅남중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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