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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삼장수마을에 역사공원을… -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8-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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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에서 태어난 이징석, 이징옥, 이징규 삼장수는 역사적 기록 및 수많은 전설과 함께 충절과 용맹의 표상으로 남아있는, 양산은 물론 우리나라의 의인들로 회자되고 있다.

    삼장수의 아버지는 태조 때 공조판서, 태종 때 예조판서, 중추원영사를 거쳐 양산부원군으로 책봉된 이전생이다. 이전생은 우왕 6년(1380) 양산의 삼수리에 들러 지세가 명당임을 알고 거주하게 되면서 이곳에서 삼장수 형제를 낳았다.

    장남 이징석은 17세에 무과에 급제, 내금위장, 병마절도사, 가정대부동지중추원사(종 2품) 등을 지냈고, 관직에서 물러날 때 세조가 공을 치하하며 숭록대부(종 1품) 양산군으로 책봉했다.

    차남 이징옥은 17세 때 무과에 장원급제해 수비대장, 각도 병마절제사, 지중추원사, 판중추원사 등을 지내며 북방을 지키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최종 벼슬은 육진개척 등의 공으로 숭정대부(종 1품)까지 되었다. 계유정난으로 왕좌를 차지한 수양대군을 몰아내고 단종 복위를 김종서와 꾀하다 수양대군의 부하장수에게 습격을 당해 죽었다.

    삼남 이징규는 1420년(세종 2년) 18세 때 무과에 급제해 판관감찰직을 시작으로 중추원사, 진화사, 병조판서 등을 엮임하는 등 무인의 최고 품계인 종 1품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 외에 이들에 대해 전해 내려오는 일화와 전설이 많다. 마을 뒷산인 영축산이 걸어서 삼장수 어머니 품으로 들어왔다는 태몽 전설, 호랑이를 타고 글공부를 다녔다는 호랑이 전설 등이 있다. 특히 쏜 화살이 말이 달려가는 쪽에 꽂혔다는 도마교 전설, 금정사 마애여래불상이 이징규의 자화상이라는 이야기, 삼장수 민요 등이 전해 온다.

    삼장수는 타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역사성이 있는 호재다. 테마가 있는 삼장수 공원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은 물론 역사공부 및 체험공간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말이 양산지역에서 간간이 나오고 있다. 양산에는 통도사 등 사찰 외에는 외지인이 가보고 싶어 할 만한 곳이 거의 없다. 요즘 지자체는 수백억원을 들여 도심지나 도심지 가까운 곳에 주민들의 힐링 공간으로 수변공원과 체육공원을 많이 만들고 있다. 물론 접근성이 좋은 곳에 공원조성도 필요하다. 양산시가 삼장수마을 관광자원화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오는 2023년까지 생가복원 등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진척된 것이 거의 없다.

    생가복원 정도에 그치지 말고 누구나 한번 들르고 싶은 양산의 대표공원 삼장수역사공원으로 조성되었으면 한다. 삼척에 가면 벤치마킹하기 좋은 이사부 공원이 있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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