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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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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이란전 치욕 씻는다

최근 11경기 1승4무6패 절대 열세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격돌

  • 기사입력 : 2017-08-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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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0년 10월 23일 레바논 트리폴리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 이란전에서 무릎에 붕대를 감은 이동국이 연장 전반 골든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1996년 12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은 씻을 수 없는 치욕을 경험했다.

    당시 대표팀은 전반 11분 김도훈의 선취골과 전반 34분 신태용의 추가골로 전반전을 2-1로 앞섰다.

    그러나 후반전에 악몽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후반 6분 호다다드 아지지에게 동점 골을 허용한 뒤 알리 다에이에게 무려 4연속 골을 허용하며 2-6으로 참패했다.

    새벽잠을 설치며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던 축구팬들은 큰 충격을 받았고, 대표팀을 이끌던 박종환 감독은 참패의 책임을 지고 대표팀을 떠났다.

    이란전 2-6 참패는 21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하고 있고, 이란 축구팬들은 한국 축구를 조롱거리로 삼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전반 33분 서정원의 교체선수로 출전한 신태용은 어느덧 한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해 치욕스러운 역사를 되갚아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갚아야 할 빚이 많다. 지난해 10월엔 대표팀 코치로 이란전 패배를 맛봤다.

    신태용 감독 외에도 이란에 앙금이 남아 있는 선수도 차고 넘친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 2013년 6월 18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이란과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상대 팀 케이로스 감독이 한국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리는 추태를 지켜봐야 했다.

    당시 대표팀엔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손흥민(토트넘), 장현수(FC도쿄), 김영권(광저우), 김기희(상하이) 등 현 대표팀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

    한국이 이란에 승리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대표팀은 최근 이란과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아울러 4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 2011년 1월 22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이다.

    최근 11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한국 대표팀은 1승 4무 6패의 절대 열세를 기록했다.

    물론 좋은 기억도 있다. 한국 대표팀은 1958년 5월 28일 도쿄아시안게임 이란과 경기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는데, 이는 이란 대표팀의 역대 최다 골 차 패배로 기록돼 있다.

    2000년 10월 23일 아시안컵 8강전에선 무릎을 다쳐 붕대를 감고 뛰던 이동국이 연장 전반 골든골을 터뜨리며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2009년 6월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박지성이 동점 골을 터뜨려 무승부를 일궈냈다. 해당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이란은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어부지리로 북한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남북 월드컵 동반 진출이 완성됐다.

    한국축구대표팀은 뼈아픈 기억이 서린 이란과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격돌한다.

    가슴 깊이 사무친 패배의 악몽을 떨쳐내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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