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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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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석 시인 ‘순수 긍정의 미학’ 출간

등단 60년, 문학과 삶 이 책에 모두 담았습니다
문덕수·윤재근·이우걸 등 문인 60명
평가·시론·대담 등 3부로 나눠 담아

  • 기사입력 : 2017-08-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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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남지 않은 문학적 생명의 한계를 스스로 정리해 독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적, 공간적 거리를 좁혀보자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펴내게 됐습니다. 계획은 10년 전부터 했는데 여의치 않아 그만둘까 하다 버려지면 아까운 지역문학 이야기가 많아 용기를 냈어요.”

    마산 출신 이광석(82) 시인이 등단 60년간 쌓은 문학과 삶 이야기를 한 권의 책에 녹여냈다. 등단 60년을 맞아 60인의 화자가 목영 글밭 탐구라는 부제를 결들여 쓴 책 ‘순수 긍정의 미학’이다. 혈기왕성한 문청은 백발성성 노청이 됐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문학에 발을 내디딜 즈음의 이야기를 꺼내자 이 시인은 형형한 눈빛으로 그 당시를 생생히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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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인은 1956년 ‘백치’ 동인생활을 문학인생의 출발점으로 삼는데, 청마 유치환 선생의 추천으로 1959년 ‘현대문학’을 통해 정식 등단했다. 그간 활자화된 작품만 어림잡아 300여 편, 8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 칼럼집 등 총 13편을 냈다. 개인의 문학적 성과 못지않게 지역문단에서의 공도 크다. 당시 열손가락 안팎이던 문인을 한데 모아 마산문인협회를 처음 일군 멤버이자 지역의 문예부흥을 이끈 장본인이기도 하다.

    책은 크게 3개 갈래로 구성돼 있다. 1부 ‘시론적 접근’엔 문덕수, 윤재근, 이우걸, 이건청, 맹문재, 구모룡 등 문인들이 ‘주제별 주제의식 살펴보기’라는 부제로 시론과 해설을 풀어낸 글 18편이 수록돼 있다. 문덕수 시인은 “이광석 시의 전체적 얼개는 모더니즘(이미지즘) 수용과 자기 그늘의 성찰, 사회적·역사적 어둠, 버리기의 미학(성숙의 한 단계)로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침묵의 피운 언어의 꽃’이라는 이름의 2부는 강희근, 신상철, 정재관, 이남호 등 문인들이 그동안 신문과 문학잡지 등을 통해 발표한 34편의 글을 ‘단평, 행간시 한 편 엿보기’라는 주제로 엮었다. 그중 강희근 경상대 교수가 1987년 9월 9일 본지에 게재한 글을 보면 “이광석의 시집 ‘겨울 산행’을 읽은 후 이육사나 유치환 선생의 시에서 들을 수 있었던 남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3부는 ‘이광석 시인 초대석’으로 윤종덕이 쓴 ‘영원한 문청 이광석 시인’과 안화수가 쓴 ‘창원의 문예 부흥을 꿈꾸는 시인’ 대담으로 꾸며져 있다. 대담에는 이 시인이 김주열 열사의 사체를 최초로 발견하고 ‘학생 의거의 노래’ 가사를 짓게 된 일화와 지역언론에 문화면을 만들게 된 계기, 경남문단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 담겨 있다. 책장 마지막에는 선물 같은 부록이 눈에 띄는데, 김규동, 구상, 권일송, 문신, 박두진, 박목월, 박재삼, 유택렬, 이원수, 천상병 등 당대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친필서신과 김동리·김형봉의 서예작, 김형근, 이제하의 작품이 함께 실려 있다.

    이 시인은 “좋은 시, 좋은 시집이야말로 시인의 품계를 확인하는 가장 선명한 거울이라 믿는다. 흔히들 1960년대 마지막 ‘문청’ ‘낭만파’ 불러주는 이들을 위해 여운이 울리는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시인은 1959년 ‘현대문학’에 청마 유치환 선생의 추천을 받아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겨울나무들’, ‘겨울을 나는 흰 새’ 등 시집과 ‘향리에 내리는 첫눈’, ‘시일야방성대곡’ 등 산문집을 펴냈다.

    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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