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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9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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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농협, 부지 ‘고가 매입 추진’ 의혹

군청 인근 마트·경제사업장 통합터
조합원 “최근 거래가격의 2배 이상”
조합장 “지주 요구에 어쩔 수 없어”

  • 기사입력 : 2017-08-2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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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농협이 현재 운영 중인 하나로마트와 경제사업장의 이전을 계획하면서 이전 예정부지의 땅값을 감정평가도 거치지 않은 채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매입을 추진하고 있어 그 배경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하동농협은 농지인 이 부지를 농협이 매입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에 이사 등 임원 명의로 매입하는 편법을 동원하려고 해 조합원들과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하동농협은 주차시설 부족 등으로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하동읍내에 있는 하나로마트와 경제사업장의 이전 계획을 세우고, 두 곳을 통합 운영할 수 있는 곳으로 하동군청 인근의 부지를 선정한 뒤, 지난 7월 말 이사회에서 부지 취득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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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취득 예정부지는 이 모씨 등 5명이 공동명의로 돼 있는 하동읍 읍내리 161-1 등 3필지 5953㎡(1800평)와 박 모씨가 소유한 읍내리 162-1 등 2필지 2264㎡(685평) 등 모두 8217㎡(2400평)로 부지 가격만 58억3500만원에 이른다.

    조합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은 부지 매입 가격이다.

    이씨 등 5명 공동명의 부지는 지난해 4월 매입 당시 16억 2000만원이었으나 하동농협은 이를 37억8000만원에 매입하려 하고 있다. 불과 1년 4개월 만에 두 배로 뛴 가격이다.

    또 박씨 소유 부지는 지난 2014년 9억1200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하동농협이 이를 두 배가 넘는 20억5500만원에 매입할 예정이어서 조합원들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하동농협은 부지 매입예산과 부대 비용으로 67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조합원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지난 11일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이러한 내용을 전해 들은 대의원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심의 자체가 보류됐다.

    정갑수 조합장은 “하동농협의 미래를 위해 이전해야 하며, 부지 가격은 지주들이 요구하는 금액이라 어쩔 수 없었다”며 “대의원들에게 보충설명을 하는 등 간담회를 가진 후 다시 조합원들의 뜻을 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동농협 노동조합은 “토지 매입은 감정평가를 통해 매입해야 하는데도 하동농협은 이를 무시하고 임의로 가격을 산정했다”며 “부지를 이사 등 개인 명의로 매입하려는 것은 불법인데다 취득세를 이중부담해야 하는 예산 낭비 행위”라며 매입 계획의 철회를 요구했다.

    하동농협의 매입 예정 부지 일대는 현재 농지이지만 수개월 내로 도시계획이 변경될 예정인데, 지난해부터 매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도시계획이 사전 유출됐을 수도 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김재익 기자 ji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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