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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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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안 생리대’ 불안감 확산… 환불문의 잇따라

온라인서 “생리통 심해져” 불만 속출
깨끗한 나라 측 “품질검사 통과한 것”

  • 기사입력 : 2017-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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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깨끗한 나라 생리대 제품 ‘릴리안’에 대해 도내에서도 부작용 의심사례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릴리안을 대상으로 품질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깨끗한 나라 생리대인 ‘릴리안’은 지난해부터 사용자들 사이에서 생리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후기가 오르며 부작용 논란이 있었다가 최근 논란이 확대됐다. 도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사용 부작용 의심사례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 A(42·창원시 진해구 풍호동)씨는 “2년 정도 사용하니 조기폐경이 의심될 만큼 생리량이 줄어들고, 없었던 생리통이 생겨 작년 12월께 산부인과 검진 때 자궁근종이 커지는 등 건강이 나빠진 걸 알았다”며 “생리대 의심할 생각은 못했는데 논란이 일고 보니 충분히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자들은 다 쓰는 제품의 위해성을 제대로 검사한 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사용자 B(38·창원시 의창구 용호동)씨는 “몸에 닿는 제품들은 좀 더 꼼꼼히 위해성 검사를 거쳐야 하는 것이 아니냐, 환불도 해주지 않고 자사제품으로 교환가능하다는데, 못미더워서 교환도 못 하겠다”고 비판했다.

    깨끗한 나라 측은 제품 성분을 모두 공개하며 “식약처에서 허가한 원료로 만들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5~2016년 조사에서 깨끗한 나라는 품질 검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주로 생리대를 속옷에 부착하는 접착제에서 나오는 것으로 추정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 벤젠 등 발암성 독성화합물질에 주목하고 있다. 날아가면 유해하지 않지만 피부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가 주최한 ‘여성건강을 위한 안전한 월경용품 토론회’에서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김만구 교수가 발표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 결과에서는 국내 대부분 생리대에서 TVOC가 검출됐으며, 특히 당시 TVOC가 다량 검출된 제품이 릴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생리대에 대한 규제 항목은 폼알데하이드, 형광물질, 산·알칼리 등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생리대가 품질검사를 통과해도 유해할 수 있지 않냐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휘발성유기화합물질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연구결과가 나온 것이 없다. 식약처가 지난해 10월부터 생리대의 TVOC와 부작용이 관계가 있는지 연구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만구 교수는 “당시 실험에서 릴리안에서 가장 많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이 검출된 것은 맞지만 다른 제품의 1.5배 수준으로 특별히 높은 건 아니었기 때문에, 위해성은 있겠지만 릴리안만 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아직 무리다”며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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