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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맑은 낙동강 위한 유역통합 도랑살리기- 이상용(한국생태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장)

  • 기사입력 : 2017-08-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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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으로 유입되던 대규모 점오염원은 하수처리 확충, 고도처리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2012년 분뇨의 해상투기 금지로 농경지 등에 뿌려지는 분뇨퇴비에 의한 질소, 인 등의 오염물질은 늘어나는 추세로 환경부 2015년 보고서에 따르면 낙동강의 토지 배출오염은 전체 56%로 나타났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 상류 도랑과 그 유역 수질, 수생태계 회복 없이는 하류 수질 개선도 어렵다.

    2007년 시작된 도랑살리기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지금까지 110여개 도랑살리기를 추진했으며, 수자원공사, 농협, 농어촌공사, 환경공단도 참여하는 등 점차 확산되고 있다.

    도랑 폐기물 투기 금지와 분리 배출, 물길 정비나 창포 식재 등의 도랑살리기는 BOD 기준의 수질 개선에는 큰 성과가 있었으나 녹조의 원인인 질소, 인의 획기적 저감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거창군 갈지마을을 대상으로 기존 물길 중심 도랑살리기와, 이보다 한 단계 더 확대된 농경지와 축사의 친환경농법 도입과 토지계 오염물질도 저감시키는 유역통합도랑살리기를 2년에 걸쳐 시범 추진했다.

    그 결과, 축산 폐수로 물고기가 사라지고 악취가 나던 도랑 수질이 1차 연도 도랑살리기 결과 Ⅴ등급 이하에서 Ⅲ등급으로, 2차 연도 유역통합도랑살리기 결과 최고 등급인 Ⅰa로 개선됐다.

    1차 연도에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총질소 18.8ppm, 총인 1.18ppm은 2차 연도에 각각 4.5ppm, 0.08ppm으로 크게 개선됐다. 수질이 개선되자 수생태계도 점점 더 좋아져 1급수 지표종인 버들치와 가재, 다슬기가 서식하는 옛 모습의 도랑으로 되돌아왔다.

    2004년 도입된 수질오염총량관리제도는 낙동강 본류 수질개선에는 기여했으나, 수량은 국토부가, 수질은 환경부로 이원화된 물관리 비효율성 등으로 인해 녹조의 원인 물질인 질소, 인의 획기적인 저감은 미흡했다.

    따라서 낙동강 녹조번식을 막기 위한 질소, 인 저감대책으로 수변구역 토지매수 확대와 농배수로의 수질 개선, 생태습지 조성 등 윗물살리기는 물론 친환경 농법 확대와 축사, 야적퇴비의 효율적 관리 등 수질, 수생태를 근본적으로 회복시키는 유역통합 도랑살리기를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이원화된 물관리를 일원화하고 상하류 간 공동체 회복과 물 문화 발전 등을 포함하는 미래지향적인 유역통합물관리가 이루어진다면 낙동강은 ‘녹조 없는 맑고 푸른 낙동강’으로 되살아 날 것이다.

    더불어 물 공급을 둘러싼 분쟁도 사라져 1000만 낙동강 유역민 모두가 행복하게 될 것이다.

    이상용 (한국생태환경연구소 수질환경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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