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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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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문제는 오늘 계란을 먹어도 되느냐다

  • 기사입력 : 2017-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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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충제 계란’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양계농장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섞인 계란이 나왔다. 설마 했던 도민들의 실망이 크다. 도가 시·군을 통해 해당 농가의 계란을 폐기조치토록 했다지만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지역 식당가에선 고객들이 계란 산지를 물어보고 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치는 형편이다. 계란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분식점이나 제과제빵점은 당장의 타격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더욱이 친환경 농장의 계란에서도 맹독성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하니 무엇을 믿고 먹어야 할지 답답할 뿐이다. 정부의 전수조사 발표마저 부실한데다 부처 간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터라 한심한 느낌마저 든다.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지 않았다면 정부가 이런 실상을 알았을까 싶다.

    먹거리로 불안한 사태가 또 발생한 것이 안타깝다. 문제는 ‘살충제 계란’ 파문이 예견된 사태란 점이다. 현재 식품안전관리의 컨트롤타워는 식품의약안전처이지만 ‘반쪽짜리’ 사령탑에 불과하다. 생산 단계는 농식품부·해수부가, 유통 단계는 식약처가 담당하는 기형적인 형태로 이원화돼 있어 안전관리에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이번 사태에도 농식품부는 농장의 계란을, 식약처는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중인 계란을 수거해 각각 조사하다 보니 손발이 맞을 수가 없다. 친환경 농장 관리도 이해하기 어려운 형태다. 민간인증 기관이 친환경 인증을 하고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돼 왔는지 의문이다.

    정부는 이번 사태로 식품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만큼 식약처가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루빨리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 친환경 인증제도도 이참에 정비가 필요하다. 문제 농가에 대해선 엄중 조치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무엇보다 당장은 오늘 계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폐기할 물량과 유통할 물량을 명확히 구분해 국민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것이 급하다. 정확한 전수조사 결과를 관련기관 홈페이지에 조속히 게시해주길 바란다. 소비자들도 살충제 계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축산물품질평가원의 등급계란정보를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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