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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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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56) 제20화 상류사회 ⑥

“그럼 이별주 한잔해야겠네”

  • 기사입력 : 2017-08-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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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민석은 잘생긴 얼굴이었다. 눈이 크고 콧날이 오똑했다. 눈빛은 쏘는 듯이 강렬했다. 무엇보다 보기 좋은 것은 희고 가지런한 치아였다.

    “난 아들만 둘인데 세상이 공평치 않아. 딸이 하나 있으면 싶은데 또 아들 낳을까 봐 두려워서 더 못낳겠고….”

    윤석호의 말에 서경숙까지 웃음을 터트렸다. 민정수석실 직원들도 웃었다.

    “서경숙씨는 어떻게 돼요?”

    “딸과 아들이에요.”

    “대박이군. 최고야.”

    윤석호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민석과 윤석호는 군대에서 같은 부대에 근무한 일이 있는 모양이었다. 이따금 부대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젖고는 했다. 윤석호가 계급이 높았던 모양으로 이민석이 깍듯이 예우를 했다.

    “국방부로 다시 돌아간다면서?”

    “예. 인사참모께서 들어오라고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그럼 이별주 한잔해야겠네.”

    “저야 감사하지요.”

    “말 나온 김에 내일 한잔하는 게 어때? 약속 있나?”

    “저는 상관없습니다.”

    “나도 내일 스케줄 괜찮고, 서경숙씨는 어때?”

    “저도요?”

    “우리 술 한잔하지 뭐. 내가 세검정 근처에 맛있는 고깃집을 알고 있는데 모처럼 같이 합시다.”

    윤석호가 서경숙에게 말했다.

    “제가 끼어도 될까요?”

    “참석해 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이민석이 머리를 조아리는 시늉을 했다.

    “네. 좋아요. 참석할게요.”

    “그럼 내일 오전 중에 예약하고 연락할 테니까 그런 줄 아세요.”

    서경숙은 뜻밖의 약속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군인은 사귀어 놓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무실에 돌아와 차까지 마시고 오후에는 윤석호와 함께 비서실장을 만났다. 비서실장도 기분 좋은 표정이었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60%에 이르고 있어서 청와대 전체가 들떠 있었다.

    ‘임기 초기에는 누구나 50%를 넘어.’

    서경숙은 고개를 흔들었다.

    청와대에서 나올 때 이준석에게서 문자가 왔다. 캐나다에서 돌아온 후 통화는 했으나 만나지는 못했다.

    ‘바쁘시죠?’

    ‘응. 조금 바쁘네. 우리 준석이를 언제 만날까. 캐나다에서 선물도 사왔는데.’

    캐나다에서 아웃도어 재킷과 바지를 사왔다.

    글:이수광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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