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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3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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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153) 제20화 상류사회 ③

“나 보고 싶었어요?”

  • 기사입력 : 2017-08-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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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지색 바지와 흰색의 셔츠 차림이었다. 날씨가 더운 탓에 시원해 보였다. 임준생이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

    “회장님.”

    서경숙은 임준생과 악수를 나누었다.

    “여행 때문에 피곤해 보일 줄 알았더니 좋아 보이네.”

    임준생이 서경숙을 이리저리 살폈다. 서경숙은 약간 당황했다.

    “왜 그러세요?”

    “더 멋있어진 거 같아요.”

    “어머 회장님.”

    서경숙은 임준생의 어깨를 때리는 시늉을 했다. 임준생은 그녀의 몸을 감싼 부드러운 원피스를 보고 있었다. 로키 산맥을 여행할 때 그 지역의 원주민들에게 샀는데 놀랍도록 부드럽고 시원했다. 더구나 여성의 몸을 육감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있었다.

    임준생의 눈이 그녀의 몸을 훑었을 때 짜릿한 전율이 느껴졌다. 그는 서경숙의 몸을 훑으면서 욕망을 느꼈고 서경숙은 그것을 감지했다. 캐나다 여행을 하느라고 한동안 욕망을 배출하지 못했었다. 어김없이 욕망이 꿈틀대고 있었다. 인간에게 욕망이 전부라고 할 수는 없으나 배출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 보고 싶었어요?”

    서경숙은 임준생의 팔짱을 끼었다. 그녀의 몸속 깊은 곳에서도 욕망이 일어나고 있었다.

    “보고 싶었어.”

    임준생이 밝은 얼굴로 웃었다.

    욕망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성인 부부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사랑을 나누고 욕망을 배출한다. 그가 몸속으로 들어오고 몸이 떨리는 쾌감을 맛보면서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임준생의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사랑을 나누는 생각을 했다. 날씨가 더운 탓인가. 낙지볶음집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캐나다 여행은 즐거웠어?”

    주문을 하고 임준생과 마주보고 앉았다. 임준생은 여전히 연륜이 묻어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에어컨을 가동하여 식당 안은 시원했다.

    “네. 캐나다는 넓은 곳이더군요.”

    “축복받은 땅이지.”

    “그런 것 같아요. 보름 동안 아주 즐거웠어요.”

    “그 넓은 땅에 인구는 적고 자원은 풍부해.”

    여행을 하면 여행담이 길게 이어진다. 낙지볶음에 소주를 마시면서 캐나다 이야기를 했다. 캐나다는 한국인들에게 부러운 나라가 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다. 술이 취했기 때문에 곧바로 호텔로 갔다.

    임준생은 룸에 들어서자마자 서경숙에게 달려들었다. 서경숙을 벽에 기대 세워놓고 거칠게 애무했다. 입술이 쏟아지고 손이 그녀의 몸을 쓸어갔다.

    서경숙은 몸이 빠르게 달아올랐다. 그의 입술, 그의 손을 받아들이면서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입에서 단내가 뿜어졌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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